조승수 "민주당·참여당 빼고 '진보'끼리 모이자"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 제안... "진보대연합 뒤에 반MB연대 해야"

등록 2010.10.20 15:03수정 2010.10.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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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수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 제안" ⓒ 최인성

▲ 조승수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 제안" ⓒ 최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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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조승수 진보신당 신임 대표가 진보대연합과 대통합을 추진할 '제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을 20일 제안했다.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 기존의 정당과 시민사회, 전문가 등 진보진영의 모든 세력의 대표자들을 원탁에 불러 모아 진보단일정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잔 얘기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줄곧 '일방적인 반MB연합'이 아니라 '진보대연합'이 선결돼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진보대통합 역시 그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2년에 올바른 방향으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선 진보대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진보대연합 없는 '무조건 반MB연대'는 진보세력이 2012년에 정치주도세력이 아닌 정치보조세력, 들러리 세력으로 머물겠단 뜻"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2012년 총선·대선 전략은 '선(先) 진보대통합·후(後) 야권연대'임을 분명히 한 셈.

 

조 대표는 이어, "이러한 (진보대연합) 과정을 만들기 위해선 진보세력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 테이블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그간 야5당 대표회담 등은 있었지만 이는 민주당 등 자유주의 정당까지 포괄된 단위였다"고 '한계점'을 지적했다.

 

또한 "2012년을 앞두고 진보세력이 어떤 공동의 실천과제를 놓고 어느 수준의 진보대연합을 만들어낼 것인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진보단일정당에 대한 논의가 진보정당 간의 단순한 '기계적 통합'에 그치는 것을 경계했다.

 

조 대표는 "특정시기, 특정목표를 못 박아놓고 진보대연합의 결과를 논할 경우 대단히 정치공학적으로 논의가 흘러갈 수 있다"며 "비정규직·사회복지 등 주된 의제를 중심에 놓고 공동실천을 논의할 수 있는 모임이 연내에 정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비정규직·보편적 사회복지 전면에 내걸고 연대활동하자" 

 

조 대표는 그러나, "민주당, 국민참여당 등 자유주의 정당은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보-자유-보수'의 3분 구도를 확고히 했다. 그는 다만, "그들 중 일부 구성원은 이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을 그 예로 들기도 했다.

 

조 대표는 이와 함께, 2012년 야권의 선거연대를 위해 "지금부터 야당 내의 차이를 줄여가는 활동을 해야 한다"며 "비정규직 문제와 보편적 사회복지 실현을 전면에 내건 연대활동을 제 야당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근 강령에서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삭제하고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 민주당을 향한 제언이었다.

 

조 대표는 "비정규직 문제만 보더라도 현재 기륭전자, 동희오토, 재능교육 등 장기투쟁사업장 문제가 심각하다"며 "비정규직 장기투쟁사업장의 중재를 포함한 야당의 공동대응, 이러한 가치연대야말로 '나눠먹기식 연대'가 아닌 진정한 연대"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의 변화 시도가 단지 '말'만이 아니라면 비정규직 권리 보장 입법 등 진보적 의제를 공식 당론으로 채택하고 파견제 폐지 등의 방향으로 노동법 전면 재개정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며 "그러할 때만이 현재의 민주당이 전 정권과는 다르단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북한 3대 세습 관련 민노당 의견 존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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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의에 민주당·국민참여당의 참여 여부를 놓고 "당 전체는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중 일부 구성원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 남소연

진보신당 조승수 신임 대표가 20일 오전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조 대표는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의에 민주당·국민참여당의 참여 여부를 놓고 "당 전체는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면서도 "그중 일부 구성원은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 남소연

한편, 조 대표는 이날 "북한의 3대 세습 문제가 진보대연합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북한에 대한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인식 차를 '있는 그대로의 차이'로 인정했다. 진보대연합의 걸림돌로 북한 세습 문제가 부각되진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앞서 조 대표는 북한의 3대 세습과 관련, "북한 문제는 국민적 관심사로 중요한 현상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진보정치세력을 포함, 모든 정치세력의 기본적 의무"라며 민노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역시 "북한 문제는 남한 사회에서 독립변수로 취급됐지만 결국은 한국 정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남한의 문제"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선 당연히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북한 세습와 관련해 민노당과 의견이 다른 부분이 드러났지만 민노당의 의견도 그 의견대로 존중할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 3대 세습 문제가 진보대연합의 결정적 걸림돌이 되거나, 남북관계의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2010.10.20 15:03 ⓒ 2010 OhmyNews
#조승수 #진보신당 #진보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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