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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악기 하나를 다룰 줄 아는 것은 얼마나 삶을 풍요롭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 거기다가 그 악기로 봉사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이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람들이 안성에 있다.
바로 안성 8인방이다. 이민우(교사), 장길호(자영업), 박종천(자영업), 김용선(농협 근무), 김은미(농협 근무), 김선기(엔터테인먼트), 김상훈(엔터테인먼트), 김영훈(자영업) 등이 그들이다. 직업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얼핏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들이 어떻게 모였을까.
그들은 이렇게 만났다
이 모임의 대표인 장길호씨는 한 가지 아쉬움이 늘 있었다. 안성에 있는 한 민요학원을 다니면서 원생들과 함께 간 '시설 방문 민요 봉사'. 장 대표는 가요로도 방문 봉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 지인의 소개로 장 대표는 나머지 멤버들을 만났다. 한 마디로 음악을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장년들이 뭉쳤다.
올 8월에 모여서 그들 나름대로 '도원결의'를 한 셈이다. 그러면서 멤버가 꾸려지고, 9월부터 밴드 연습에 들어갔다. 매주 2회. 오후 7시부터 2~3시간. 하는 일이 서로 달라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그들의 열정이 연습을 신나게 진행시켰다.
애초에 그들은 이 모임을 하기 전에 초면인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모인 것은 밴드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열정 때문이었다. 거기다가 자신들의 음악으로 남을 즐겁게 해주는 봉사까지 하고 싶다는 공통 분모가 있었다.
모임 이름 '아주락', 이런 의미가...
모임 이름을 정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다. 그 중에서 '아주락'이 결정되었다. '아주락', 나름 철학이 있다. '즐거움을 아낌없이 준다'는 의미에서 '아주 락(樂)'이다. "내가 즐거워야 남도 즐겁다"는 말을 그들은 거듭 강조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연습시간이 즐겁다. 사실은 모두 다른 일을 하기에 한 번 모이기가 쉽지 않다. 평소 배우고 싶고, 하고 싶었던 악기를 연습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즐거움을 어디에다 비하랴.
연습하는 내내 서로 격려한다. 연습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한다. 거기다가 공연할 날을 기다리며 마음이 설레기까지. 벌써 음성군 사회복지관과 현대아산병원 등 공연봉사 계획이 잡혔다. 불러만 준다면 자신들의 밴드뿐만 아니라 다른 공연 팀과 연계해서 달려갈 예정이다.
"남녀노소, 왕초보 등 모두 모여라"
실력이 아직 수준급이 아니라 서투른 면도 있지만, 꿈만은 야무지다. 처음 시작하지만, 자위 수준으로 머물지 않겠다는 게 그들의 공통된 각오다.
운영해야 하기에 복지관이나 시설기관 등은 전적으로 무료봉사를 하고, 대회 행사 등 이벤트에는 유료 출연을 할 생각이다. 유료 출연을 통해 운영비 마련과 좀 더 많은 봉사를 위해 쓸 계획이다.
지금은 안성에서 시작하지만, 장차 전국을 상대로 공연할 계획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실력으로 키우고자 한다. 안성시청에서도 인정을 받아 시청과 협조하여 공연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회원도 더 늘려서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할 꿈도 있다. 꼭 음악뿐만 아니라 몸으로 같이 봉사할 사람들도 회원으로 둘 생각이다.
이 모임의 매력은 악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녀노소가 불문이고, 왕초보라도 괜찮다는 것. 악기로 봉사하겠다는 사람은 누구든지 대환영이라는 것이다. 안성 8인방, 그들은 이제 시민들의 자리를 만들어 놓고 16인방, 32인방을 야무지게 꿈꾸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억스 스튜디오(문의 : 억스 스튜디오 031-676-0601)에서 아주락 멤버들과 함께 이루어졌다.
2010.10.21 09:18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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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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