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을 한 나무부분은 부식되고 청동부분만 남은 검초검초는 나무칼집에 청동장식을 한 것이다.
안서순
충남 서산에서 '청동제 검초(劍鞘) 부속구'가 출토됐다.
26일 백제문화재연구원(원장 오서선)은 "서산 동서간선도로 개설공사 부지 가운데 유구가 확인된 (1만6400㎡) 현장에서 지표조사를 벌인 결과 18호 분구묘로 이름 붙인 무덤에서 청동제검초 부속구가 발견됐다"며 "이는 경주를 포함한 경상도지역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이라고 밝혔다.
검초는 칼집으로, 손잡이 끝에 청동제 검파두식이 결합된 옻칠을 한 나무칼집으로 돼있다. 우리나라에선 고조선 후기부터 만들어왔고 지금까지 서북한지역과 경남 경주, 창원, 김해, 대구 등지에서 출토됐으나 충청남북도 지역에서는 처음 나온 것이다.
발굴 당시 나무에 옻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칼집은 이미 썩어 보이지 않았고 청동으로 만든 손잡이 부분과 철로 만든 칼날이 부식된 채 짧게 남아있었다. '검초'는 현재 수습됐고, 보존처리를 위해 공주박물관으로 옮겨진 상태다.
이강열 학예사(서산시청 문화관광과)는 "경주나 김해지역에서 출토된 검초의 경우 무덤주인이 상당한 신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이를 뒷받침할 만한 유물 등이 출토되지 않아 검초만 기지고는 무덤의 주인을 알수 없다"며 "다만 중부지역에서 처음 출토된 것으로 앞으로 연구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데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