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한나라당에 전화했다, 감세는 대통령 공약"

감세 철회 검토 논의에 제동... 안상수는 대변인 탓

등록 2010.10.28 16:56수정 2010.10.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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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 권우성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 권우성

'소득세·법인세 감세 철회 검토'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가 반나절 사이에 소극적으로 바뀐 이면에는 역시 청와대의 문제제기가 있었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는 28일 <헤럴드경제>와 전화 인터뷰를 하면서 "어제(27일) 한나라당 측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쪽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 같은 주장을 한 것 같다"라고 밝히면서 "(정치인) 개인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알고 고집하는 소신인지, 모르고 하는 건지…"라고 성토했다.

 

강 특보는 이어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의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이며, 이는 특정 정치인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MB노믹스가 변했다고 하는데, MB노믹스는 청와대가 바꾸어야 바뀌는 것이지 당이나 한 사람의 정치인이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감세정책을 한나라당이 요구한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강 특보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면서 감세 철회를 둘러싼 여권 내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대변인 탓한 안상수 "단순 검토 지시가 '수용'으로 전달"

 

감세 철회 주장의 깃발을 들었던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날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김성식 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중도개혁보수를 표방할 때는 속도 중도개혁이어야 국민이 그렇게 느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겉으로 중도개혁을 말해도 국민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인 26일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중도개혁보수 기조로 변화 및 복지를 강조했던 안상수 대표가 감세 철회에 소극적인 것을 비판한 것.

 

소득세·법인세 개정안을 다루게 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김성식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본21의 토론회에서 "재정건전성을 위해 조세 수입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며,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조세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편이 내년에는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정 위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한편, 하루 전 한나라당이 감세 철회를 검토하느냐를 놓고 대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단순한 검토 지시가 어떻게 이를 마치 수용하는 듯이 언론에 전달될 수 있는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대변인을 질책했다. 이번 혼란의 원인은 '대변인의 실수'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27일) 오전 비공개회의에서 감세정책과 관련해 정두언 최고위원이 감세 철회 제안을 했고, 이를 정책위에 타당성 검토를 해보라고 한 것"이라며 "이는 검토 후 타당성이 있으면 논의해보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안 대표는 이어 "그런데 어떻게 됐는지 언론에서 이것을 '감세 철회 적극 추진' 등으로 보도하여 혼선이 있었다"며 "당직자들은 중요 정책을 발언할 때 참으로 신중해야 하고 단순한 검토 지시가 '사실상 수용했다'로 보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10.28 16:56 ⓒ 2010 OhmyNews
#감세철회 #강만수 #정두언 #김성식 #안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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