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공연 모습(오른쪽)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고인의 마지막 앨범이 되어버린, 지난 3월 선보인 3.5집에서 '루저형 달빛요정'은 '전투형 달빛요정'으로 변신했다. 달빛요정은 지난 4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6년 하고 지쳐서 1년 쉬려고 했는데 2009년 5월에 각성을 하는 바람에 별로 쉬지도 못하고 3.5집을 냈다"며 "그 계기를 통해 제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 바뀌었다고나 할까요"라고 말했다.
그는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라고 노래하는 <나는 개>에 대해 "이 노래는 2012년까지 유통기한이 있는 노래"라며 "그 다음에도 불린다면 나는 이 나라에서 살지 않을 테야,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던, 저한테는 안타까운 노래"라고 설명했다.
"왜 날 빨갱이로 만들어 / 왜 날 혁명가로 만들어 /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 왜 날 광장으로 내몰아 / 왜 널 상대하게 만들어 / 네가 아니어도 나는 개 너는 쥐/ 나는 개 너는 쥐...(중략)...나의 혁명은 시작됐어 / 너의 삽질은 끝날 거야"달빛요정이 쓰러진 후 이한철, 와이낫, 좋아서하는 밴드, 오지은, 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동료 뮤지션들은 오는 10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쾌유를 기원하는 첫 번째 모금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연 포스터에는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고 있는 달빛요정의 얼굴 위로 "진원아! 이제 슬슬 타석에 들어서서 역전만루홈런을 날릴 때다!! 모두들 너를 보고 있다!!"라는 글이 선명하다.
'역전 만루홈런'처럼 다시 일어날 줄 알았던 달빛요정은 이 세상과 인연을 마치고 다른 세상으로 떠났다. 인디음악인이었던 그의 이름은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고, 트위터와 공식 홈페이지에는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씨의 장례식장은 여의도 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다. 발인은 8일 낮 1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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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 대변한 당신의 노래, 우리에겐 위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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