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대박 당첨금(1100만 불, 약 121억 원)을 4개월만에 모두, 자선단체 등에 기부한 캐나다 시골의 70대 노부부가 화제이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연안 노바스코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알렌 라지(75)와 바이올렛 라지(78) 부부.
지난 7월, 거액 당첨을 확인하고, 흥분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며칠 후, 부부는 거실에 앉아 함께 '기부할 자선단체' 리스트를 작성했다. 결혼 36년째인 이들 부부는 기부하는 것에 '쉽게 합의'했다고 한다.
가족과 주위 친척들도 도왔지만, 주로 자선단체 등에 당첨액의 98%를 기부했다. 바이올렛이 계속 암치료를 받고 있는 동네 병원, 동네 소방서, 교회들, 묘지, 적십자, 구세군 그리고 각종 환자를 도우는 자선단체들 (암, 알츠하이머, 당뇨병 등)에 4개월만에 다 써버린 것이다. 자신들 기부수표를 받은 단체들이 무척 놀라와 했으며,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CBC와 인터뷰에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새로 산 것은 전혀 없다. 왜냐면 더 필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지 20만 불(약 2억 원)만, 혹시 생길지 모르는 재난을 대비해 남겨 놓았다고 한다.
147년이나 된 오래된 주택에 살면서, 새 차도 사지 않고, 거실에 대형 TV도 없는 이들 부부는, "우리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익숙치 않다. 우리는 그저 평범하고, 나이먹은, 시골 사람일 뿐이다"고 캐나다통신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들 이야기는 영국의 한 TV방송사에서 보도 후,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캐나다 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라며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를 자세히 보도한 CBC 홈페이지에 올라온 댓글들은, '본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축복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행복했으며,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돈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힌 알렌. 그는 지난 30여 년 동안 온타리오주에서 용접공으로 일했으며, 부인 바이올렛도 화장품가게 등에서 일하다 1983년 은퇴 후 노바스코샤로 이사해 작은 시골마을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매주 복권 2장씩 살 것이라고 했다.
2010.11.07 14:20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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