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합창단의 감동을 부산에서도 느껴보세요

[인터뷰] 2010 부산국제합창제 준비 장은익 사무처장

등록 2010.11.09 11:16수정 2010.11.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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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합창제 장은익 사무처장
부산국제합창제장은익 사무처장무비조이(MOVIEJOY.COM)

얼마 전 KBS 예능 <남자의 자격> 합창준비 과정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만약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프로였다면 이런 감동은 없었을 것이다. 순수한 아마추어로 합창대회를 준비하고 합창제에 참여했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을 주었다. 그들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생것 그대로 전달됐다. 이런 감동을 부산에서 느끼고자 한다면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0 부산국제합창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0 부산국제합창제'는 4개 대륙에 있는 21개 해외 팀과 21개 국내 팀, 총 42개 팀 1380여 명이 참여하여 혼성·동성 클래식, 민속음악, 대중음악 4개 종목에서 경쟁을 벌이는 국제합창제이다. 특히 부산국제합창제는 모든 관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합창제 기간 동안 부산문화회관만 방문한다면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주목할 것은 합창경연에 참여하는 팀들이 프로가 아닌 순수한 민간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부산국제합창제는 순수하게 합창을 즐기는 전 세계 팀들이 모여서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합창경연은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10일(수)은 오후 7시 30분 국내 청소년합창을 대표하는 부산 및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아프리카 가나와 체코에서 온 청소년 합창단의 개막공연이 있다. 11일(목)에는 클래식혼성 경연대회가, 12일(금)에는 민속음악 경연대회가, 13일(토)에는 클래식 동성 및 대중음악 분야별 경연대회가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뿐만이 아니라 '2010 부산국제합창제' 기간 동안 부대행사로 12일(금)과 13일(토) 이틀 간 영화 두 편이 부산국도예술관에서 무료 상영된다. 무료로 상영되는 작품은 <하모니>와 <로큰롤 인생>이다. 상영시간은 부산국도예술관 홈페이지(http://cafe.naver.com/gukdo)를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합창축제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자 '2010 부산국제합창제'를 준비하고 있는 (재)한국합창조직위원회 장은익 사무처장을 만나서 지난 8일 인터뷰를 가졌다.

프로 아닌 순수 민간인들이 주축이 되는 합창제


부산국제합창제 공연 모습
부산국제합창제공연 모습부산국제합창제

- 부산국제합창제가 어떤 행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부산국제합창제의 첫 출발은 2002년 세계합창인들의 가장 큰 축제인 '세계합창올림픽'입니다. 그때 거의 만여 명의 합창인들이 와서 함께 즐겼습니다. 이때 경험이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산을 국제적인 합창도시로 한번 육성을 해보잔 이야기가 나왔고 재단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 재단이 (재)한국합창조직위원회였습니다.

2005년 APEC개최를 계기로 APEC국제합창제를 시작, 이것이 실제 부산국제합창제로 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해부터 매년 부산국제합창제를 개최하여 이제 6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국제합창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면서 수준이 높은 경쟁합창제입니다.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끝나는 합창제가 아니란 점에서 부산국제합창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에 몇 개 팀이 참여하며 어떻게 대회가 준비 중인지 궁금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국 등 16개 국가에서 외국팀 21개 팀, 국내 팀 21개 팀으로 총 42개 팀이 참여합니다. 인원으로 따지면 1400여 명이 참여하는 것입니다.

부산국제합창제는 경연이란 클 틀 안에 클래식 분야, 민속 분야, 대중음악 분야 경연대회를 합니다. 물론 시상도 합니다. 그리고 축제분야에서 시민들과 함께 합창을 즐길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문화회관 대극장에 아주 특별한 팀을 초청해서 갈라콘서트도 가집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합창의 축제로 만들 예정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스타들이 모이는 행사라서 언론에서 큰 관심을 받는다면, 부산국제합창제는 순수한 합창인들이 모여서 즐기는 행사입니다. 특히 부산국제합창제는 해외 팀들의 경우 항공권을 자신들 자비를 들여서 오는 순수한 합창인들입니다. 물론 부산에 오면 숙소와 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항공비가 엄청나기 때문에 부산에 오는 해외 팀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실제 부산국제합창제를 아는 많은 해외 팀들이 부산에 오고 싶어 합니다. 내년 같은 경우에는 라트비아, 폴란드, 이스라엘에서도 부산국제합창제에 참여하겠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점점 부산국제합창제가 여러 국가 합창 팀들에게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 세계 각국에서 오면 다른 국가의 전통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자리도 될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우리 조직위의 역할은 해외 합창단이 부산에 와서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국내합창단과 만나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하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서 청소년 합창단은 청소년 합창단들끼리 만나서 홈스테이를 한다든지 서로간의 문화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 알아가는 행사를 마련하고,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나이가 있으신 분들끼리 만나서 서로 알아가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양산, 울산, 영도, 해운대 지역 공연장에 무대를 마련하여 다양한 팀들이 함께 교류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연부분 중에 민속분야가 있습니다. 민속분야 경연을 할 때는 그 나라 민속 옷을 입고 민속음악을 가지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국가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 부산국제합창제는 국가나 부산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거기에 맞추어서 부산뿐만 아니라 부산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함께 합창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가나에서 오는 유소년 팀 '위네바 유스 초이어'는  이미 들어와서 '가고파' 축제라든지, 광주 복지단체를 찾아서 기념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합창제에 온 팀들이 그 기간동안 다른 지역서도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4년 '세계합창심포지움' 유치 위해 노력 중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 사무실
부산국제합창제조직위 사무실무비조이(MOVIEJOY.COM)

- 이번에 부대행사로 합창관련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기획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합창인이지만 영화를 너무 좋아합니다. 특히 합창 관련되는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영상을 통해 보는 합창은 더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합창관련 영화 상영을 준비했습니다.

일정 때문에 두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우선 외국인을 위해서 한국합창영화를 보여주고, 한국 분들을 위해서는 외국합창영화를 보여주는 것 입니다. 그래서 한국영화로서는 <하모니>, 외국영화로서는 영국 다큐멘터리 <로큰롤 인생> 이렇게 두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특별상영전은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그리고 이번에 '남자의 자격' 합창을 통해서 사회에 합창이 화두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보니까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 부산에서 하는 행사라서 다른 지역 홍보에 애로사항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일단은 저희쪽에서 홍보를 충분히 못합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전국에 있는 합창인들이 이 부산국제합창제를 다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국제합창제에 참여한 팀들은 정말 순수한 민간인들로 구성된 합창단들입니다. 그럼에도 아주 수준 높은 팀들이 대거 방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합창제이다 보니까 스타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스타가 없다보니까 주목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다만 올해는 '남자의 자격'을 통해 민간 합창단 역시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셔서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희 역시 가능하다면 부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도 부산국제합창제에 참여한 팀들이 공연도 하고 소개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사무처장이란 위치에 있다 보면 신경 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2010년 부산국제합창단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매년 행사자체가 비슷하게 반복은 되지만 올해는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국 등 다양한 국가가 참여해 양적으로 많이 확대됐습니다. 아프리카는 아프리카의 고유한 모습을 보여주고 미국은 미국현대합창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국가 합창단을 한 곳에서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올해 처음으로 합창영화를 상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을 위한 갈라콘서트는 재미있고 유익한 행사입니다. 그리고 폐막식 및 시상식 때도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미래의 부산국제합창제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벌써부터 내년이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동남아시아 팀들이 모여서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더 먼 곳에서 많은 팀들이 참여하려는 것이 눈에 보이고 있고요. 2014년에는 '세계합창심포지엄'을 부산에서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합창인들이 2014년 부산에 와서 합창에 대해서 공부하고 서로 교류하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영화리뷰전문사이트 무비조이(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부산국제합창제 #무비조이 #MOVIE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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