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지하님이 바다생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 대형'청새치'를 트롤링 낚시로 올리고 있다.
심명남
그런데 장난하는 줄 알았던 지산님 낚싯줄을 자세히 보니 정말 줄이 깊숙이 물고 들어가 있었다. 이후 낚싯줄을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모두의 기대감 속에 줄은 점점 감겨왔고, 마침내 물속에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형체를 드러낸 주인공은 입 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온, 등이 아주 푸른 60cm 정도의 대물이다. 어렸을 때 책에서 읽은 본 바다생선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가진 '청새치'라는 물고기였다.
일행이 바뀌다 "떠난 장성진 일행과 돌아온 초하지산 크루" 부선장 정선씨는 블로그와 이메일, 그리고 로밍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곳 소식을 종종 전해왔다. 그런데 한동안 소식이 뜸해 필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인즉 그 동안 세계일주에 합류한 일행 중 은제진, 장성진 크루가 내부사정으로 하선, 여행을 좋아하는 초하지산(49) 크루가 새롭게 승선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들은 현재 미녀요트 바바리아 49에서 24시간 숙식을 하고 있다. 그 동안 여행 중 배에서 필요한 물품과 장비들을 구매하고 항해에 필요한 기술들을 하나하나 습득해 나가고 있는 과정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부선장 정선씨의 얘기다.
"어제는 크로아티아에 있는 두브로브닉의 백미이자 유럽풍 도시의 진수인 '올드타운'을 걷다 한국 사람을 만났어요.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맥주도 한 잔하고 친해질 수 있었죠. 이들 일행은 2명씩의 남녀 커플로 잠시 여행에서 동행하는 사이였어요. 저녁에는 우리와 함께 요트에서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눴어요. 이후 마리나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지산님이 가져오신 로얄 살루트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내일은 이들을 요트로 초대해 함께 세일링을 나간답니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