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초등학교에서 바라본 현대아파트 풍경. 정면에 보이는 ‘65동’은 현대 브랜드가 아님에도 외부에 별다른 브랜드 표시 없이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 ‘65동’은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 가장 큰 평수를 자랑하고 있다.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이처럼 묘한 풍경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최육상
10조 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리한 현대아파트 세대 수를 돈으로 환산해 본 액수다. 현재 단지 내에 5층부터 15층까지 군데군데 나뉘어 있는 현대아파트는 대략 5000세대에 달한다. 최소 30평대부터 최대 80평대까지 모두가 중대형인 5000세대를 매매가 평균 20억 원으로만 잡아도 무려 10조 원이라는 수치가 나온다.
"부자들은 못사는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지 않는다"세워진 지 어느덧 30여 년이 넘나드는 현대아파트 안에서는 주민들 사이에 재건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몇몇 공인중개사들의 말에 따르면, 몇 년 전에는 실제로 대형건설회사 직원들이 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상주하면서 재건축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50층에 이르는 초고층아파트를 짓겠다는 이야기는 주민들의 반대 때문인지 지금은 많이 수그러든 상태다. 재건축을 하게 되면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는 의무적으로 25평 이하의 소형 아파트로 채워야 한다. 나머지 50%는 최소 50평 이상의 대형 평수가 될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