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이 흠뻑... 달리 칼바위가 아니네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홍류폭포에서 칼바위, 그리고 간월재까지

등록 2010.11.23 17:24수정 2010.11.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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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며 신불산으로 가는 길 ⓒ 김찬순


니체가 그랬던가. '등산의 기쁨은 상봉을 정복했을 때 가장 크다'고 말이다. 그렇다. 신불산은 어느 산보다 등산의 기쁨을 배로 안겨주는 산이다. 유난히 등산객들이 붐비고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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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칼바위 능선 따라 걷다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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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폭포 ⓒ 김찬순


영남 알프스의 산들을 매우 좋아하는 산벗 형님이 산행대장이 되어 지난 21일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서 신불산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 초입부터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등산객들이 앞을 다투어 산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홍류폭포(울주군 상북면 등럭리 신불산 중턱)에 당도하니 눈에 띄게 설치한 홍류폭포와 파래소 폭포를 안내문이 있었다. 그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홍류폭포는 신불산 정상과 공룡 능선 사이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계곡을 흘러내려 등산로변에 웅장한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약 33m의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는 봄이면 한줄기 무지개를 만들고 겨울에는 벼랑 끝에 고드름이 매달리고, 흩어져 내리는 물은 백설이 되어 쌓이는 비경을 연출한다. 한 여름 무더위를 식히며 폭포수를 보노라면 중국의 시성 이백의 비류직하삼천척이란 시귀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산의 동쪽과 북쪽 기슭에 자리한 홍류폭포는 초입의 겨울 가뭄 탓이라 그런지 물줄기가 아이들 오줌줄기마냥 약해 볼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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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폭포는 떨어지는 폭포의 높이가 33m나 되는데 이 폭포수는 흩어져서 봄에는 무지개가 서리며 겨울에는 고드름이 절벽에 매달리고 위에서 흩어져 내리는 물은 아래에서 눈이 되어 희게 쌓인다고 한다. 한여름 무더위를 잊으려면 홍류폭포를 찾아가 나서면 좋겠다.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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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라면 누구라도 유혹을 느끼는 아슬아슬한 칼바위 산행의 즐거움 ⓒ 김찬순


신불산은 영남 알프스에 속하는 산. 동해안을 끼고 남으로 뻗어가는 낙동정맥은 영남 땅에서 힘껏 솟구쳐서 10개의 거대한 봉우리를 형성하는데, 이 일대를 '영남알프스'라 이른다.

가을이면 억새로 온 산을 뒤덮고 있는 영남 알프스의 신불산. 나로서는 7년 만에 찾는 신불산행이다. 실은 혼자서 산행하기는 약간은 망설여졌다. 신불산 칼바위 능선은 자칫 발을 헛딛으면 추락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 젊은 여성 등산객은 많이 겁이 나는지 거의 엉금엉금 기듯이 암벽을 탔다. 그러나 대개의 등산객들은 암벽 타기를 즐기는 듯 표정들이 밝고 환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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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들이 물결치는 신불산 ⓒ 김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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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신불산 ⓒ 김찬순


탁 트인 전망을 두리번 살피는 믿음직한 형님의 뒷모습을 따라 걷다보니, 불안함이 사라지고 나도 아찔한 암벽 산행의 즐거움에 슬슬 빠져들었다. 신불산 칼바위에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붐비는 것은 이러한 아찔한 산행의 묘미 때문이 아닐까.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1240m),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고현산(1033m), 영축산(1092m), 천황산(1189m)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불산은 이들의 산 중에서 두번째로 높다. 무엇보다 억새 군락지가 매우 아름다워서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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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정상 ⓒ 김찬순


가지산과 간월산에 이어져 영축산에 이르는 해발 1209m를 주봉으로 하는 고산의 암벽(칼바위 등)은 등산의 백미를 느끼게 해 주기 충분하다. 최근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수 있는 산으로 사계절 등산객들이 수를 놓는다.

이 산은 양산시 하북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상북면 경계에 자리한다. 태백산계의 내방산맥에 속하는데, 간월산, 영축산(일명 취서산, 1081m)과는 형제봉을 이룬다. 특히 간월산 사이의 북서쪽 비탈면에는 기암괴석이 많고, 남쪽과 서쪽 기슭에서는 낙동강 지류인 단장천·남천이 발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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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의 매력 ⓒ 김찬순


영남의 알프스 신불산에서 재배한 결명자를 가공한 결명자차는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돕고 야맹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숙박 시설은 배내골 근처에도 많은 민박과 가든이 있고 온천과 휴양림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장장 3~4시간을 걷고 걸어 드디어 신불산 정산에 당도했다. 새벽 일찍 먼길을 떠나온 피곤함도 자취가 없었다. 형님과 나는 만세를 불렀다.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했고 바람은 차지도 부드럽지도 않았다. 울긋불긋 등산객들의 옷 빛깔에 물드는 신불산의 매력에 취해 하산도 잊고 망중한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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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재 ⓒ 김찬순

덧붙이는 글 | 1)부산에서 신불산에 가려면, 우선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대략 1시간 걸리고, 언양에 도착하여 등억온천 또는 간월행 버스는 언양터미널 근처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타야 한다. 간월입구 정류장(홍류상회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산행이 시작된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다.
2)울산에서 신불산으로 오려면 울산공항에서 402, 422번을 타고 신복로터리에서 1703, 1713, 1723번으로 갈아타고 언양에서 하차. 다시 323번을 타고 간월 입구에서 하차한다.


덧붙이는 글 1)부산에서 신불산에 가려면, 우선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 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대략 1시간 걸리고, 언양에 도착하여 등억온천 또는 간월행 버스는 언양터미널 근처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타야 한다. 간월입구 정류장(홍류상회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산행이 시작된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다.
2)울산에서 신불산으로 오려면 울산공항에서 402, 422번을 타고 신복로터리에서 1703, 1713, 1723번으로 갈아타고 언양에서 하차. 다시 323번을 타고 간월 입구에서 하차한다.
#칼바위 산행 #신불산 #홍류폭포 #영남알프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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