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0.11.29 09:41수정 2010.11.29 09:55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4대 종단이 지리산에서 '모든 생명의 상생 기원 기도회'를 연다.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은 30일 노고단에서 '4대 종단 기도회'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1시 지리산 성삼재에 모여 노고단까지 산행한다. 지리산종교평화연대 상임대표인 실상사 주지 해강 스님의 여는 인사말에 이어 각 종단의 의식이 거행된다.
개신교는 엄용식 목사(함양 옥동교회), 불교는 해강 스님, 원불교는 홍현두 교무(구례 동원교당), 천주교는 박홍기 신부(구례성당)가 각각 맡는다. 이후 지리산종교연대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함양·산청·구례·남원 등 지리산 권역 자치단체들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종교인들이 '케이블카 반대'에 나선 것이다. 지리산종교연대는 지난 6일 성삼재에서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 단체와 함께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지리산종교연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지리산은 너와 나, 영남과 호남, 세대와 세대, 좌익과 우익, 종교와 종교, 인간과 자연을 가리지 않는다. 지리산은 그 누구도 외면하거나 배척하지 않고 그 넉넉한 품안에 모두를 끌어안았다"며 "지리산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갈증을 해결하고, 약초로 병을 다스리고,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리산종교연대는 "그처럼 소중한 어머니의 산, 지리산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 지리산의 핏줄을 끊고 가슴을 갈라 지리산을 죽이는 것은 끝 모를 인간의 물질적 탐욕이다"며 "어리석은 우리는 욕심에 눈멀고, 편안함에 귀먹어 마침내 삶의 뿌리마저 파헤쳐 죽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리산 권역의 종교인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지리산에 깃든 모든 생명의 상생을 기원하며 마음을 모아 노고단에서 기도를 드린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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