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교섭 나서야" 여론, 일주일 만에 73.9%→88%

대책위 기자회견 "불법파견 해결하라는 국민적 요구 들어야"

등록 2010.11.30 16:17수정 2010.11.3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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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철폐 울산시민대책위가 30일 오전 11시 컨테이너 박스로 막혀 있는 현대차 울산공자 정문앞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비정규직철폐 울산시민대책위가 30일 오전 11시 컨테이너 박스로 막혀 있는 현대차 울산공자 정문앞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노동뉴스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사태와 관련 27일~28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울산시민 88%가 "현대차가 비정규직과 즉각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2일~23일 '울산혁신네트워크'가 여론조사기관인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나온, 73.9%가 '현대차가 교섭에 나서라'고 한 것보다 일주일 사이 14%나 더 높아진 것이다.

 

특히 파업이 2주를 넘기면서 각종 언론을 통해 현대차의 손실이 부각되고 노동부와 검찰, 경찰이 잇따라 농성 해제와 엄정 대처 방침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결과라 주목된다.

 

울산지역 22개 시민사회정당단체로 구성된 '불법파견정규직화와비정규직철폐를위한울산대책위원회(대책위)'가 27일~28일 여론조사기관 동남리서치에 의뢰한 시민여론조사는 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울산 5개 구군별, 성별, 연령대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표본추출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서 ±4.0%p다.

 

이런 가운데 지난 29일 박재완 노동부장관의 농성 해제 요구와 경찰의 체포영장 청구, 하청업체의 징계위원회 출두 요구 등 전방위 압박을 받은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이에 대응해 30일 오전 파업 중인 1공장 외 2공장 점거를 시도하다 회사 측의 제지로 조합원 3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노조는 "진압 과정에서 폭력이 있었다"며 항의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민 여론 들어라"

 

대책위는 30일 오전 11시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여론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시간끌기가 '보수언론을 동원해 파업으로 인한 경제손실을 부각시키고, 불법 파업에 대한 여론몰이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잠재우겠다'는 속셈이라면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현대차는 그동안 고용유연화와 비용절감 등 이유로 불법 운영해온 사내하청 문제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에 눈 감고 있다"며 "특히 대법 판결 이후 '불법파견을 이번 기회에 해결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거나, 그 무게감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사회양극화에 대해 80%에 이르는 울산시민이 사내하청 문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과 시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 시간끌기로 응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아무런 조건 없이 정규직화를 위한 교섭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36.7%가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67%가 '대법원의 비정규직 판결에 대해 찬성한다'고 41.9%가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64.3%가 파업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교섭을 바란다'고 답해 공권력 투입(2.3%)정치권·지역사회 중재(26.3%)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현대차비정규직노조는 30일 오전 7시 40분부터 1공장 점거 파업 중인 조합원 외 100여명이 울산2공장에서 점거 농성에 들어갔으나, 현대차 관리자 및 용역으로 추정되는 사람 등 수백 명에 의해 진압 당해 32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당시 이 장면을 목격한 현대차정규직노조 A씨는 "비정규직노조가 2공장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관리자 등이 몰려와 몸싸움이 심하게 일어났다"며 특히 "비정규직노조의 정보가 샌 듯 관리자들이 현장에 미리 대거하고 있었고, 이들에 의해 실려가더라"고 말했다.

 

또한 울산노동뉴스 보도에 따르면 동부경찰서에 연행된 한 조합원은 "용역직원들이 타겟으로 나를 지목해 머리채를 잡고 목을 조르며 발로 얼굴과 전신을 무자비하게 구타했다"며 "끌려나와서 차에 탔고, 차에서도 무자비하게 맞다가 기절했다. 동부서에 와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지벙규직 조합원 200여명은 현대차 울산공장과 7㎞ 가량 떨어진 울산 동구 전하동 동부경찰서 앞에서 "용역깡패들은 현행범으로 조사하지 않고 정당한 투쟁을 한 우리 동지들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며 "불법연행에 우리는 분노할 수밖에 없고 더 이상 일방적으로 당할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울산>에도 실릴예정입니다

2010.11.30 16:17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시사울산>에도 실릴예정입니다
#현대차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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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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