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상가에 문 연 SSM...기가막힌 상인들

대전지역 중소상인들, 킴스클럽 법동점 앞에서 '규탄대회' 개최

등록 2010.11.30 17:31수정 2010.11.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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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등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킴스클럽마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등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킴스클럽마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등은 3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법동에서 '킴스클럽마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의 일시영업정지권고에도 기습적으로 대전시의원의 상가를 임차해 오픈한 '킴스클럽마트 법동점'의 영업중단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상인들의 규탄집회가 열렸다.

 

대전 대덕구 법동시장상인회와 중리시장상인회,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등 대전지역 중소상인 80여 명은 30일 오후 '킴스클럽마트 법동점' 길 건너편 으뜸새마을금고 앞에서 '기만적 기습개점 킴스클럽마트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이 규탄대회를 킴스클럽마트 앞에서 열지 못한 것은 킴스클럽마트가 이곳에 먼저 한 달 동안 집회신고를 냈기 때문.

 

이로 인해 이날 첫 발언도 이를 규탄하는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광진 대전동네경제살리기추진협의회 사무국장은 "어쩌면 이렇게 대기업들이 하는 짓은 다 똑 같은지 모르겠다"며 "킴스클럽마트가 자신들이 하는 짓이 얼마나 떳떳하지 못하면, 기습적인 오픈과 함께 한 달 동안 유령 집회신고를 냈겠는가, 이제는 우리 중소상인들의 항의마저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동시장상인회 양차승 회장이 나섰다. 법동시장은 킴스클럽마트와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양 회장은 "전통시장이 바로 코앞에 있고, 수많은 영세상가가 밀집한 이 지역에 E-랜드 계열의 킴스클럽마트가 기습적으로 개점하여 우리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지역상인을 짓밟는 대기업의 이러한 횡포를 우리가 힘을 합쳐 반드시 막아내자"고 말했다.

 

신상구 대전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입점하도록 상가를 임대해 준 이희재 대전시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킴스클럽마트가 있던 곳은 우리 슈퍼마켓조합 회원이 운영하던 곳으로, 이희재 대전시의원이 임대료 몇 푼 더 받아먹으려는 얄팍한 술수로 대기업 마트를 유치한 것"이라면서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를 지켜달라고 찍은 시의원이 우리의 발등을 찍었다,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생업에 쫓겨 살아야 하는 우리 상인들이 결국 생업을 포기하고 거리로 나섰다"며 "더 이상 대기업들의 이익을 위한 동네 골목상권 진출로 우리의 생존권까지 유린당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기에 우리는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입은 우리 중소상인들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괴물로 다가오기에 우리는 참혹함에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그동안 버텨온 재래시장과 동네 슈퍼, 제과점과 식육점을 포함해 물품을 납품하던 대리점과 관련 농수축산업자들 모두가 일자리를 내어주고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역상인 다 죽이는 킴스클럽마트는 영업을 즉각 중단할 것 ▲지역중소상인 기만한 이희재 의원은 공개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 ▲대전시의회와 선진당은 해당의원에 대한 징계를 단행하고 시민에게 사과할 것 ▲사전 신고필증 교부한 대덕구는 구민과 지역중소상인에게 공개 사과할 것 등을 촉구했다.

 

a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왼쪽)과 김경훈 시의원(맨 오른쪽)이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왼쪽)과 김경훈 시의원(맨 오른쪽)이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상태 대전시의회 의장(왼쪽)과 김경훈 시의원(맨 오른쪽)이 대전지역 상인연합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규탄대회를 마친 석종훈 대전상인연합회 회장과 대표단은 대전시의회를 찾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이상태 대전시의장을 만나 "이희재 의원이 자신의 상가를 매각하겠다고 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킴스클럽마트의 영업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 의원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면서 "대전시의원 한 사람의 잘못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대전시의회가 이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상태 의장은 "이미 모든 상황과 여러분들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정례회에서 윤리특위를 여는 등의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치를 취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2010.11.30 17:31ⓒ 2010 OhmyNews
#SSM #기업형슈퍼마켓 #킴스클럽마트 #대전시의회 #이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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