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출시 일 년을 맞은 아이폰, 문제제기들이 사용자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다.
케이벤치
문제는 배터리의 용량은 부족한데, 국내에서는 29만 원을 지불하고 리퍼폰을 받아 사용해야 한다는 현실. '새제품'에 대한 인식이 남다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애플의 이런 서비스 정책이 비상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여기에 많은 미디어들이 이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소비자들의 불신을 크게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이같은 방식의 서비스 대응은 일면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마음에 드는 아이폰 3GS를 앞으로도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충분한 사용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리퍼폰의 교체도 나쁘지 않은 선택. 테스트를 마치고 동작에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된 PCB에 새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케이스를 적용한 리퍼폰은 중고품보다는 새제품에 가깝다. 충분히 만족스럽게 사용한 제품이라면, 그동안의 각종 흠집, 그리고 계속 사용하는 데 따르는 고장 등의 위험을 줄이고, 처음 아이폰을 구매했을 때처럼 오랜 기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다시 갖추는 셈이다.
그렇다 해서 애플의 서비스 정책이 옳다 하기에도 문제가 많다. 미국의 경우 80달러 수준에서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는데 비해, 국내에선 이런 서비스가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어떤 변명으로도 애플이 국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정책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든다.
여기에 애플의 적극적이지 않은 대응 방식도 문제가 될법하다. 국내에서는 14만5천 원에 배터리와 후면 커버를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또 한번 볼멘 소리를 들어야 했던 것이 사실인데, 애플 코리아 박정훈 부장에 따르면 이번에 개시하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는 14만5천 원에 배터리와 보드, 후면 커버를 모두 교체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모든 내부 구성품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셈. 결과적으로 미국의 배터리 교체 서비스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움에도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셈이다. 애플 코리아는 또, 상황에 따라 충분한 부품 수급이 어려울 경우 리퍼폰으로 준비된 물량을 바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