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남자의 자격, 여기도 있답니다!"

[사진] 대전대신고 1학년 합창 경연 대회 풍경

등록 2010.12.06 15:08수정 2010.12.0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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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플룻 연주와 합창 ⓒ 박병춘


"거긴 그렇게 부르지 말고!"
"야! 넌 왜 그렇게 몸치냐!"
"아휴, 정말 답답해 미치겠네!"
"좋아, 좋아! 바로 그거야 그거!"
"맞어, 맞어! 이제 좀 되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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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남자의 자격일까? ⓒ 박병춘


대전대신고등학교(대전광역시 서구 복수동 소재, 교장 이석주) 1학년 학생들이 시끌벅적하다. 12개 학급이 합창 경연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급별 곡목을 정한 후 연주자와 지휘자를 정했다. 담임교사가 제자들과 합창을 함께 해도 좋고, 연주 또한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해도 좋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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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율동을 곁들여 다함께 ⓒ 박병춘


어떤 학급은 지휘자가 개인 교습을 받아오기도 했고, 어떤 학급은 음악가 학부모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했다. 대부분 학급은 교내 음악 교사들의 지도 조언으로 연습했다. 담임 교사들끼리도 은밀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합창 대회 전날 오후엔 교실마다 합창 소리로 떠들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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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이번 대회의 우승팀이다. ⓒ 박병춘


문제는 시간! 달포 전에 예고는 했지만, 인문계 고교의 특성상 이런저런 학습 분위기에 밀려 붐 조성이 덜 됐던 건 사실이다. 그러더니 대회 날짜가 임박해오자 학생들이 뭉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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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진지하게~ ⓒ 박병춘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의견을 낸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율동을 정하는 데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본다. 지휘자를 중심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교사로서 뿌듯한 감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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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우아하게~ ⓒ 박병춘


12월 3일(토) 오전 9시! 드디어 대회가 시작됐다. 대전대신고 백암관 학예실에 43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학급별 경연대회라서일까? 다소 긴장된 분위기 속에 인헌교(54. 국어) 학년부장이 학급 회장을 불러 참가 순서를 정했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합창 경연대회에서 우승은 1학년 4반! 화음이 아주 뛰어났다는 손윤모(55. 음악) 교사의 심사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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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다정하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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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누나의 바이올린 협연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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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순수하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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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오붓하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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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학부모 협연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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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좋아, 아주 좋아~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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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신중하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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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부드럽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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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진지하게~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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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이석주 교장 선생님과 오늘의 우승팀 1학년 4반 회장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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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아름다운 동행~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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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대회후 학생의 아버지가 기타 연주와 함께 열창을 했다.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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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사들의 합창 ⓒ 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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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율동 속에 우리는 하나~ ⓒ 박병춘


저마다 다른 아이들이 합창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까불고, 잠자고, 떠들고, 지나치게 말이 없던 아이들이 저마다 학급의 명예를 걸고 같은 소리를 낸다. 노래로, 악기연주로, 지휘자로 저마다 지닌 끼와 재능을 선보인다. 참으로 오랜만에 우리 고교생들이 진짜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의 자격! 그대들 모두 충분하다! 파이팅! 
#대전대신고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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