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도너스캠프에서 주최한 제주올레 캠프 '올레길 걸으며 만나는 나, 너, 우리'에 참가한 학생들이 송악산에서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과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김동환
논어 술어편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는 구절이 있다. 세 사람이 길을 갈 때면 그 중에 배울만한 스승이 한 명은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한 해 동안 각자의 인생길 위에서 얼마나 많은 스승들을 그냥 스쳐 보냈을까.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는 CJ도너스캠프는 전국의 후원기관 소속 중·고등학생 30명에게 신청을 받아 지난 17일부터 2박 3일동안 제주올레캠프 '올레길 걸으며 만나는 나, 너, 우리'를 열었다. 외돌개에서 법환포구까지, 화순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어른들이 '치유의 길'이라 칭송하는 올레길을 처음 보는 또래 친구들과 30km 가까이 함께 걸었던 청소년들을 만났다.
밥 생각나게 하는 '야간올레'를 걷다서울에 사는 고등학생 1학년 혜정이에게 캠프 첫날밤에 걸었던 올레길 7코스는 한 마디로 "밥 생각이 나게 하는 길"이었다. 오후 4시에 외돌개부터 걷기 시작해 돔베낭길과 호근동 하수종말처리장을 거쳐 법환포구로 이어지는 길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해가 진 이후인 오후 8시부터 시작해 월평포구와 강정포구, 강정리 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는 '서울 여고생'에게는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