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조직개편 후 첫 인사... 평가는 '실망+실망'

공무원 노조 "연공서열 중시한 짜깁기 인사"

등록 2010.12.29 18:53수정 2010.12.3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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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 심규상

안희정 충남지사가 취임 후 조직개편에 따라 고위직에 대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인사 내용을 보는 주변의 평가는 주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충남도는 29일 오후 5시, 2011년도 내달 3일자 정기인사와 관련 도청 실국장 및 시군 부단체장 등 고위직 64명(3급 14명, 4급 5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최근 도의회에서 통과된 직제개편에 따른 후속인사로 '행복한 변화 새로운 충남'으로 대표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도정철학과 역점추진 방향을 담은 첫 인사다.

구체적으로 투자통상실과 자치행정국이 통합된 경제통상실장에 권희태 경제산업국장이 임명됐고, 농수산국장에는 이성우 세계대백제전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복지보건국장에는 조소연 전 행정안전부 공무원제도과장이 발령됐다. 추한철 투자통상실장은 지방행정연수원으로 교육을 가게 됐다.

행정도시지원·도청이전추진본부장에는 박성진 도의회 전문위원이,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장은 이종기 의회사무처 의사담당관이, 지방공무원 교육원장은 황수철 서해안유류사고지원본부장이 각각 승진 발령됐다.

부단체장 인사와 관련해서는 김홍빈 농수산국 축산과장이 계룡시 부시장으로, 고영희 자치행정과장이 금산군 부군수로, 나창호 예산담당관은 부여군 부군수로, 조경연 일자리경제정책과장이 청양군 부군수로, 송진호 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은 홍성군 부군수로 각각 발탁됐다.

충남도는 이번 인사의 특징과 관련 "조직안정과 전문성, 효율성에 역점을 두고 리더십과 직무수행, 조직관리능력, 청렴성, 조직의 조기안정과 업무연속성 유지, 도정기여도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산 고령화시대 대응 및 농정혁신을 위한 복지 환경 농수산분야와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일자리 창출 분야에 행정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우수인력을 전진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돼 온 기술직렬에 대해 배려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조류독감 및 구제역 방역 활동에 집중해온 축산과장을 계룡시 부시장에, 모 여성공무원 과장은 전격 승진시켰다.

도청 내부 평가 "조직개편 의미, 변화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실망스러운 인사"라고 혹평하고 있다.

충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황인성 위원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 마디로 연공서열과 52년 생과 53년 생에 대한 배려, 짜깁기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례로 일 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들을 또 다시 바꿔 소신있게 일할 수 없도록 했다"며 "이는 연공서열과 짜깁기 인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사무관 이하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후속인사 결과를 지켜본 후 소속 공무원노조 차원에서 종합적인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당초 안 지사께서 이번 인사와 관련 '현재 근무하고 있는 소관부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공직자는 다른 부서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며 "하지만 이번 인사결과는 성과를 중시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도청 공무원도 "환경녹지국이 신설됐음에도 국장과 과장 모두 환경직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발령됐다"며 "전반적으로 조직개편의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변화를 찾을 수 없는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업무공백을 막기 위해 사무관(5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후속인사를 내년 1월 초 또는 중순경 조기 단행할 예정이다.
#충남도 #조직개편 #고위직인사 #안희정 #인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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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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