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먹으러 갔다 공짜 해산물에 반한 맛집

우리끼리만 이용하게 고이고이 아껴두자?

등록 2010.12.31 15:59수정 2010.12.3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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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메뉴인 장어가 나오기 전에 깔린 이 해산물은 전부 공짜였습니다. ⓒ 임현철


연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 마무리와 새해 준비로 바쁘시죠?


저도 한 해 반성 많이 합니다. 그 중 겸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게 가장 후회스럽네요. 천성이라도 고칠 건 고쳐야 하는데…. 새해에는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연말연시 속 편할 날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불편한 속 걱정일랑 붙들어 매셔도 될 만한 곳입니다. 저도 맛의 수도 여수에서 이런 집은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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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피조개.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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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 도착하니 먼저 시작하고 있었는데, 상이 이렇게 차려졌더군요. 그리고 끝인 줄 알았는데...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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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구이. ⓒ 임현철


피조개 등 오지고 푸진 해산물은 공짜라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5명이 여수시 학동 진남시장 내에 있는 '이기자' 식당에서 송년회 겸 신년 각오 겸 모였습니다.

좀 늦었는데 상을 보니, 먹고 싶었던 음식이 모조리 모였더군요. 전복, 피조개, 대하, 주꾸미, 문어, 생굴, 개불, 게지, 낙지 등이었습니다. 그런데 본 메뉴인 깨장어구이(붕장어구이)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더 기막힌 건 보통 양념장어구이 1인분에 1만4천 원 내외인 걸로 치면, 이곳은 깨장어 5인분에 7만 원이었으니 일반적인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니 피조개, 전복 등 먼저 깔린 해산물은 전부 공짜인 셈이라는 것입니다. 하여, 입을 '쩌~억' 벌리고 말았지요.

공짜 해산물 중 가장 반가웠던 게 피조개였습니다. 생으로 먹는 피조개가 정력에 좋다는 건 익히 아실 테죠? 또한 피조개는 겨울과 봄이 제철이며, 당뇨예방과 시력회복에도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 먹던 중, 시원한 콩나물국과 키조개 무국까지 나오더군요.

기본 차림을 해치우는 사이, 본 메뉴인 깨장어 구이가 지글지글 연기를 풍기며 나왔습니다. '으으으으~' 코가 미칠 지경이더군요. 덩달아 나온 게 보기만 해도 시원한 조개 국이었습니다. 정말이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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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전복까지 공짜라니 깜짝놀랐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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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까지 이 피조개에 밀리더군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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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해산물은 속살을 자랑하는 게지까지 다양했습니다. ⓒ 임현철


우리끼리만 이용하게 고이고이 아껴두자?

마지막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여기에 같이 딸려 나온 게 돌산갓김치, 배추김치, 꼬막, 파래무침, 파김치, 생선 무 조림 등이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긴긴 겨울밤 간식의 별미 중 별미인 동치미였지요.

이곳 음식은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 어찌나 정성이 깃들었는지 한 눈에 알겠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함께한 글쟁이들의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찬사 끝에 나온 소리가 있었습니다.

"우리끼리만 이용하게 여기는 고이고이 아껴두자!"

그럴 수 있나요? 정말 오지고 푸진, 그리고 맛깔스런 상차림이었습니다. 여기라면 정말이지 속 풀이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될 성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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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이 확도는 깨장어구이.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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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오지고 푸짐한 한상이었습니다.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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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었던 맛이었지요.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게재합니다.
#장어구이 #피조개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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