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중과림동 주민센터 앞에서 방역을 하고 있는 직원들.
김영주
살처분 조치한 시흥시 여섯 농가 중 김아무개씨의 경우 128두의 한우를 살처분했다. 농장 주변의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구제역 방역이 한창이었다. 생석회를 수시로 뿌려야 하기 때문에 방역복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방역이 행해지는 주민센터와 군부대 등에는 생석회 가루가 뿌옇게 흩날리고 있었다.
김씨의 축산농가는 방역금지를 알리는 금지선이 처져 폐허를 방불케 했다. 농가 앞에는 생석회 봉투만이 뒹굴고 있어 을씨년스러웠다. 김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김씨의 경우 젖소, 암소, 송아지보다 훨씬 비싼 거세 숫소를 키웠기 때문에 이번 살처분으로 입은 피해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살처분 가축은 차량 이동시 2차 오염우려가 있어 해당 농가주의 토지에 매몰해야 한다. 토지가 없을 경우 기존에 운영중이던 축산농가를 부수고 묻도록 하고 있어 농장주들에게 이중 아픔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도 시흥시 관내 우제류 사육현황에 따르면, 한우는 149농가에서 4109마리, 돼지는 24농가에서 4351마리, 사슴은 8농가에서 184마리, 염소는 10농가에서 206마리 등 총 191농가 8850마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들 농가는 예방접종을 하는 수의사 및 공무원 이외에는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