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음악적 트렌드는 분명 최신의 것이다. 문제는 '쫓아가기'를 '넘어서기'로 바꾸는 일이다.
YG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여기서 새롭게 떠오르는 핵심은 앞서 얘기한 '쫓아가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물론 미국 뉴욕의 '인터폴(Interpol)'이 그토록 칭송받았던 것은 영국 맨체스터의 '조이디비전(Joy Division)'의 영광 덕분이요, 마셜리스(Marsalis) 일파가 그토록 오랫동안 미국의 재즈씬을 지배했던 것은 선배들이 일궈낸 모던(modern)의 역사 덕분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들려주지 못한다면 결국 그 틀 안에서 가라앉기밖에 더하겠나. 결국 인터폴이 1집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긋고 있는 것이나, 마셜리스의 재즈는 다양한 결합과 편성으로 무장한 포스트 밥(Post-Bop) 혹은 모던 크리에이티브(Modetn Creative)에게 퇴물 취급받는 것도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 됐다.
거기다 YG가 쫓아가는 트렌드의 본질이란 결국 상업적이고도 감각적인 겉모습의 트렌드며, 결코 본토를 넘을 수 없는 '따라 하기'에 국한된다는 위험성을 분명 가진다. 눈 돌아가게 빨리 움직이는 최신 음악시장 수요의 변화는, 과거의 영광을 이어받니, 누구의 재림이니 자시고 하기 전에 돌아보면 예전 거다.
거기에 대한 YG의 돌파구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아예 플로라이다가 지드래곤의 곡에 피처링을 한다거나 이번 <지디앤탑(GD&TOP)>에서는 '뻑이 가요'란 곡을 통해 디플로를 그냥 실어버린다. 또한 '10아시아' 인터뷰를 읽어보니 '쓰리식스마피아(Three 6 Mafia)'의 'Feel It (Int`l Bundle)'에서 실질적인 사운드를 이끈 DJ이자 프로그레스 트랜스의 본좌 티에스토(DJ Tiesto)와의 접촉도 있었단다. 이쯤 되면 이들의 트렌드 쫓기는 먼 훗날 그 언젠가 모방의 모습을 벗고 본토를 넘어서는 첫 걸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막 쿵쾅거리게 된다. 내가 늙어죽기 전에 그렇게만 된다면 진짜 좀 짱이라고 생각한다.
'뛰어넘기'의 가능성 <지디앤탑(GD&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