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선불가 지역에서만 야권연대?"

[무지개정치모색20-인물편 ②]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록 2011.01.11 20:06수정 2011.01.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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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6·2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정치에 대한 뜨거운 논의를 꾸준히 보도했다. 한국정치에 어떤 가치와 정책을 담을 것인가 여러 갈래 고민도 담았다. 한국정치의 대변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물이 중요하다. 어떤 인물이 2012년 대선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는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 것인가. 제3부 인물편의 두번째 주자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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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적어도 8~9월엔 새 이름의 통합진보정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유성호


"남북교류의 주체가 됐던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저는 그 판단(3대 세습 비판 안 한 것)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이 논의를 거치면서, 하나 얻은 게 있다. 흔히 그런(종북주의) 문제 때문에 진보정당 통합이 안 된다고 여겼는데, 이 논의와 무관하게 통합논의는 진행 중이다."

이정희(42) 민주노동당 대표는 참 웃음이 많은 사람이다.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잘 웃기로 유명하다. 냉정한 판단이 요구될 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일순간 표정이 굳지만, 평소엔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아는 이정희 변호사는 그런 사람이었다.

잘 웃기로 소문난 그녀가 어느 날부터인가 '울보' 별명을 얻었다. 우악스러운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에게 붙들려 국회의사당 밖으로 끌려나올 때 그는 눈물범벅이 됐다. 국회 상황이 개탄스러워 눈물짓던 그녀에게 한나라당 의원이 손수건을 건넬 정도니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

40대 초반의 나이로 당대표의 자리에 오른 그는 '국회 아이돌'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국회 정론관을 오가며 걸을 때마다 트위터로 소통하니 젊은 층에게 인기가 없을 리 없다. 새로운 정치의 희망봉으로 성장하던 그에게 '북한 3대 세습' 폭탄이 터졌으나 '유연한 진보' 노선으로 욕먹어가며 버텼다. 집중포화를 맞으면서도 끝끝내 놓지 않았던 진보통합의 거멀못을 박았다. 적어도 8~9월엔 새 이름의 통합진보정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관악을 지역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인신공격도 받았지만 그는 너털웃음 지으며 물음표를 찍었다. 민주당 당선불가 지역에서만 야권연대 하라는 것이냐고.

넉넉하게 웃으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그 어떤 진보정당보다 '실리'를 따낸 이 대표는 다음 고지인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해 뛰고 있다. 더 많은 진보가 함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어놓고 함께하기를 기다린다는 것.

민노당 분당 사태를 보고 자신이 갖고 있었던 자그마한 기대마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는 그녀는 이제 차세대 유력 대권주자가 됐다. 어찌어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는 이정희 대표. 먼 훗날 "어쩌다 보니 대통령까지 됐어요"라며 "하하호호" 웃는 것은 아닐까.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다 합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넘지 못하는 건 통합의 리더십이 아직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보는 이 대표는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야권의 연대와 통합의 리더십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변호사 시절보다 얼굴과 체구는 많이 야위었으나, 눈빛만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결기로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다음은 이정희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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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 올 상반기 안에 반드시 진보대통합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작년 당대표 선거를 할 때 통합진보정당은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인 것으로 확인했다. 진보대통합의 실행을 위한 계획도 짰고, 진보신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기다렸다. 현재 국민들은 진보정당이 빨리 통합하기를 바라신다. 현재 준비속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안에 충분히 통합할 수 있다고 본다. 진보신당은 3월에 당 대회가 있고, 민노당은 3월에 중앙위원회가 있다. 6월엔 정책 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6월 안에는 통합진보정당의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진보대통합, 직접적인 궤도에 들어섰다고 보시면 된다."

- 이르면 3월에서 6월 사이 새 이름을 단 진보정당을 국민이 볼 수 있게 되는 건가.
"이름이 뭐가 될지는 의견을 좀 더 들어봐야겠지만 곧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이 건설될 것이다. 법적 절차를 거쳐나가야 하고, 또 시도당까지 전부 창당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무엇보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12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적어도 8~9월엔 통합진보정당의 이름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양당 통합이 우선 고려대상인가.
"진보대통합은 2008년 민노당이 분당되면서 생긴 과제다.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의 과제도 양당 통합이 중심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왕에 합치는 것, 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려고 한다. 통합에 있어 두 당의 책임성을 분명히 하되, 결단할 부분은 결단하고, 당원 동의를 얻을 부분은 얻어서 참여가 촉진되는 방향으로 열 생각이다."

- 국민참여당은 통합진보정당 논의에서 어떻게 되나.
"민노당은 참여당과의 통합문제를 논의한 바 없다. 이것은 진보신당 통합과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러나 국민참여당 (통합)논의를 닫아놓을 생각도 없다. 올 한 해 상당히 많은 정치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모두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진보세력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좋고, 또 많은 변화들이 생기면 생길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폭넓고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할 것이다."

- 야권단일정당론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야권단일정당으로 가는 것은 현실 가능성이 없다. 다만, 야권단일정당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긍정성은 있다. 이 시대가 부딪치고 있는 과제의 절박성, 공감한다. 그 절박성에 대한 인식은 다르지 않다. (한동안 침묵) 2012년을 그대로 넘기면 안 된다는 것. 반드시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것. 정권교체 시기가 2012년 뒤로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야권의 정당들… 성장의 차이, 구조의 차이, 기반의 차이 그리고 앞으로 하고자 하는 지향의 차이가 있다. 또 우리 사회를 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려고 할 때 야권에 단일정당 하나 만드는 것이 좋은 방향인가 생각해볼 문제다."

- 야권단일정당을 현실로 만들라는 '백만민란' 회원이 6만 명에 육박한다.
"민란의 요체는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스스로 자기 것을 내놓고 진보적인 것들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인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운동의 성과에 따라, 또 민주당이 얼마나 변하는지에 따라, 향후 연대의 수준, 또 정당의 지형이 변화될 것이라고 본다. 야권단일정당이 만들어지면 민란운동의 승리? 만들어지지 못하면 민란운동의 실패? 이렇게 정의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진보정책엔 자유이용권이 붙어 있다"

- 최근 민주당이 정책적으로 진보색깔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의료, 무상보육까지도 해낼 태세를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진단하나.
"환영한다. (웃음) 원래 진보정책은 독점사용의 대상이 아니다. 자유이용권이 붙어 있는 거다. 정치인과 정당들이 진보정책에 자신의 이름을 더 위로 올리려고 경쟁하는 것은 그 자체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야권의 정책이 좀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민노당은 제안자로서 '현실화'되는 걸 책임지겠다고 말씀드리겠다."

-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진보정책을 취한다면 못 합칠 이유도 없는 것 아닌가.
"진보 정책에 합의한 것만으로 합쳐질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민주당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얼마나 야권을 연대시킬 수 있느냐다. 당장 이걸 풀어야 한다. 진보적인 정책을 실현시켜나가는데 있어서 조건을 탓하지 않고, 상황을 내세워 책임을 피하지 않고, 진보정책을 실현시킬 의지와 결기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 좀 더 닦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통합논의에서 "술 먹는 사람, 주정 부리는 사람은 빼고"고 "종착역에 함께 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 갔으면 한다"는 지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어떤 사람을 빼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나.
"저는 열차의 칸을 얼마나 늘리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음주운전이 아닌 바에야 진보열차에서 빼야 할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서로 간의 상처와 의문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난 과거에 비춰볼 때, 과연 한 차를 타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나? 그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진보정당은 개인의 자의적 뜻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 지지그룹인 노동자 농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하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술 취한 분이 타시더라도 큰 틀에서는 별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

- 현재까지 드러난 통합의 걸림돌은 무엇인가?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분들도 있을 테지만, 걸림돌을 계속 치워가거나 돌의 크기를 자꾸 줄여가고 있다. (웃음) 걸림돌이 뭐냐, 저 돌이 어떻게 생겼느냐, 저 돌에 대처하는 입장이 뭐냐 얘기하기보다는 일단 치우는 것에 합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들조차 야권연대의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정치권도 부정적인데, 국민마저도 야권연대에 부정적이다. 41.4%가 부정적으로 야권연대를 전망했다.
"국민보다 정치인들이 더 야권연대에 부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것은 야권연대 아니면 정권교체를 못한다는 것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완전하지 않은 야권연대였지만 대승했다. 야권연대를 했기 때문에 국민이 찍어준 것이다. 야권연대를 하겠다고 해놓고는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7.28 재보선, 각 야당이 포기하지 못하는 속내가 다 드러난 이 선거의 평가는 굉장히 냉혹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미루어 이제는 야권연대 없이도 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은 그동안 받았던 국민의 신뢰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권연대 없이는 그 누구도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없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야권연대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반드시."

- 2012년 총대선에서 민주당이 어느 정도 양보해야 할까. 구체적으로 수치를 밝힌다면.
"지금 수치를 밝히는 건 좀 빠르지 않을까. (웃음) 몇 대 몇으로 조정할까를 갖고 지금 논의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지금 먼저 필요한 건 지난 6.2 지방선거, 7.28 재보선 모두 막판까지 시간을 끌면서 국민들의 애를 태웠다. 이러지 말고, 각 당은 어떻게 야권연대를 할 것인가 서로 자기 당의 사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언제까지는 논의해서 마무리를 짓자는 '시점'에 대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관악을 김희철 의원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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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 2012년 총선에서 서울 관악 을에서 출마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지난 26일 신림동 신림현대아파트로 이사했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엔 대선급 사무실 개소식도 했다. 그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태어났다. 계속 그 동네에 살았고, 대학을 다녔으며, 신혼살림도 시작했고, 큰 아이도 낳았다. 일단 익숙한 곳이다. 관악을을 택한 것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민주노동당이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곳이기 때문이다.

가장 진보적인 유권자가 많으시고 민노당은 오랫동안 이 지역에서 어려운 분들과 함께 지내면서 복지문제, 주거문제를 갖고 활동했다. 복지 문제와 정책 문제에서 그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더 깊이 천착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또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녹두거리 고시촌 젊은이들의 심경을, 누구보다 잘 안다.(웃음)"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왜 하필 관악을이냐"며 "야권연대를 명분으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어놓으려는 게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의 비판을 어떻게 보나.
"민주당의 일부 분들께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 마음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권연대라는 것이, 민주당이 당선되지 못하는 지역에서 다른 정당들이 한번 해보라는 식으로 구획을 지어놓고 다른 당의 활동을 한정하는 식이라면 그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연대의 기운을 떨어뜨릴 수 있다. 2012년 총선은 새로운 진보정치인들을 키워내는 공간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제가 택한, 또 민노당이 택한 곳에서 적극적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질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야권연대가 한 단계 진전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역 국회의원인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야권연대의 절차가 어떻게 될지 모르나, 또 민주당 내부 공천 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가운데 특정 개인을 상대로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관악을 지역은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고 또 야권연대를 해야 한다는 게 대세라면 누구라도 혼자서 해보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해찬 전 총리가 관악을로 이끌었다는 소문도 있다. 맞는 얘긴가.
"(한동안 뜸 들였다가) 제가 그 지역에 대한 생각을 이 전 총리에게 말한 적이 있고. 또 (이해찬 총리와는)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와 후배인데, 정치로 보거나 등등. 후배에 대한 격려?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다, 이 정도다."

- 관악을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으면 되는 건가.
"저는 민노당의 대표다. 야권연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갖고 있는 열망과 노력을 국민 모두에게, 또 지역주민들에게 보여드릴 것이고, 그걸로 판단 받을 것이다."

- 다른 사람이 연합후보가 된다면 어떻게 하겠나.
"단일화를 하기로 했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 아닌가. (웃음)"

이정희는 왜 고현정을 팔로잉 했나

- 트위터에서 최근 탤런트 고현정씨를 팔로잉하셨다. 왜 하셨나?
"저를 팔로우하는 분들은 팔로잉 하려고 늘 확인을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팔로우하는 층이 있는데, 주로 예술에 종사하시는 분들, 출판하시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자신의 감성에 민감하시고, 또 세상에 대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신다. 한편으론 깊이 천착하는 사고의 편린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며 팔로잉한다."

- 드라마 <대물>은 봤나?
"잠깐, 아주 일부만 봤다. 전체 스토리를 꿰고 있지는 못하지만, 주변을 통해 말을 많이 들었다. 국회에 온 뒤로 느낀 것은 국민들이 누군가를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막상 정치권엔 국민들의 열망을 받을 준비돼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런 열망이 투영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 2012년 대권에 출마할 계획을 갖고 있나.
"(한동안 침묵했다가) 흐음… 진보정당 대표인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준비하는 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리얼미터가 지난해 12월 23~24일 벌인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1.1%로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왜 꼴찌를 했다고 생각하나.
"(한동안 침묵했다가) 흐음… 진보정당의 현 단계는 꿈을 현실로? 미래를 현재로? 일 것 같다. 저는 진보정당을 구성하고 있는 정치인 중에서도 매우 빠른 시기에 매우 젊은 나이에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됐다. 그래서 아직은 미래가 아닐까? 아직은 꿈 아니야? 이렇게 생각하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것은 민노당의 과제이기도 하고 저에게도 역시 과제라고 생각한다."

-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한동안 뜸을 들였다가) 주변 사람들에게 민노당이 집권할 때가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간혹 얘기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번 집권에 성공하면 장기집권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하하하.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지난 10년간 쌓아온 것이 한순간에 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가 얼마나 단단했나 되돌아보게 됐다.

빨리 진전하지 못하더라도 길고 단단하게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고 국민들로부터 통제받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수불가결하다. 이 정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민주주의가 역행할 때, 민주적 방식으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국민에게 부여하고 그렇게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진보정당이 집권하면 국민 참여의 힘을 극대화시키는 것,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국민에게 주는 것을 가장 먼저 이룰 것이다."

- 국민에게 권력을 어떻게 준다는 것인가.
"주민참여예산제도 편차가 크다. 어떤 곳은 '인터넷에 공지한다' 이것만으로도 주민참여라고 주장한다. 또 어떤 경우는 실제로 주민과 시, 시의회가 1년 내내 공부하고 회의하면서 함께 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저는 이런 시스템이 국가예산 단계까지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의사에 따라 국가의 일이 통제되고, 국민의 의사에 따라 국가의 일이 바뀔 수 있는 여지를 두는 것. 그래야 국회의원으로 뽑혀도 의석수만 갖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하게 된다. 지금은 그런 게 완전히 무너졌다. 여당은 과반수면 무조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고, 야당은 수십 석이라도 할 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어떤 개혁이 가능할까.
"2012년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국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과 일치하는 얘기기도 하다. 국민 뜻대로 정책을 펴라, 정 말을 안 들으면 정책에 대해 국민투표하게 해 달라. 진짜로 말을 안 들으면 중간에 끌어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 진보정당이 집권하면 이런 개혁까지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정희는 왜 북한 3대 세습에 침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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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 북한의 3대 세습 비판문제와 관련해 <경향신문>과 격돌한 바 있다. 그때 '북한 3대 세습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노당의 입장'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지금도 같나.
"북의 권력승계 문제에 대해서는 남북교류의 주체가 됐던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저는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당시 우리는 굉장히 현실적인 판단을 한 거다. 10.4 공동선언 때도 북과 함께 공동성명을 냈다. 신의주 수해가 있어서 강기갑 전 대표를 수해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로 보내겠다고 요청했고, 실무협의 날짜를 잡았다가 통일부가 허용하지 않아 그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직후였다. 그 상황에선 말하지 않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었다고 생각했다. 이 논의를 거치면서, 하나, 얻은 성과가 있다. 흔히 그런(종북주의) 문제 때문에 진보정당 통합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 논의와 무관하게 진보정당 통합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 삼성의 3대 세습은 비판하면서 북한은 왜 비판하지 않느냐는 지적엔 어떤 의견인가.
"삼성의 지배체제, 상속? 이 문제를 비판한다고 해서 시민사회나 정당과의 대화가 거부되지는 않는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비판하고 반박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삼성문제는 대화의 광장에 올라와 있다.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한 논의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국가와 국가 관계에서는 그 체제를 긍정하느냐, 부정하느냐를 떠나, 일단 체제 얘기를 하면 대화가 끊기거나 대화에 굉장한 난관이 조성되는 것이 현재의 수준이다. 그래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를 말하지 않은 거다."

- 북한 인권 문제도 이 맥락으로 언급하지 않는 건가.
"북한인권 문제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의 단체들은 정치적 공세와 더불어 굉장히 극단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정확히 됐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거론하고 있다. 그에 비해 유럽연합(EU)은 북한인권을 실제로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가에 관해 실무적 논의를 하면서 교류했다. 미국과 일본은 관계정상화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 인권을 쓸 수 있다.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인권문제는 그 자체로 보편적인 성격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증진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 경제협력과 인도적 지원 이외에 다른 인권문제를 지적한다면 뭐가 있겠나.
"평화롭게 살 권리, 생존의 문제다. 북 주민이 모두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우리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가 촉진된다면 우리가 훨씬 더 자유롭게 북한인권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가령 북의 형벌 문제는 국제적 기준이 있고 거기에 따라 변화되는 게 맞다. 법에 규정된 원칙과 절차에 따라 형사집행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히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남북관계도 중단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화 의제의 우선 순위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평화의 문제, 경제협력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 인권 하나만 떼놓고 얘기할 때가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당연히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다뤄야 한다. 시급한 것들을 빼고 북의 형벌제도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먼저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 민노당 울산시당이 <경향신문> 절독선언을 했는데, 그때 잘한 조처였다고 평가하나.
"(한동안 뜸을 들였다가) 절독 통보를 한 바 있다. 민노당으로서도 2008년 분당 당시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것 같은 우려를 여러 당원들이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경향신문>의 입장 표명에 대해 저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으로 저희의 할 바를 다했다고 생각한다."

- 실제로 신문을 끊었나.
"(보좌관 발언) 울산시당에서 <경향신문>을 구독하는 것을 확인했다." 

- <경향신문> 사태 후 1주일 만인 10월 8일 입장이 나왔을 때, 이 대표가 당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민노당 코어(핵심)그룹인 경기동부연합에 휘둘린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경기동부연합의 실체가 뭔지 잘 모르겠다. 저는 이런저런 정파로 사람들을 갈라본 적이 없다. 어떻게 분류돼 있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경향신문>이 처음 사설을 실었을 때, 우리의 입장은 대응하지 않는 것이었다. 당시 저라고 왜 하고 싶은 말이 없었겠나. 그러나 논쟁을 확대하는 것 자체가 진보진영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한창 시작될 상황에 있는 통합논의가, 2008년 통합 이후 다시 합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왜 말이 없냐, 침묵하는 이유가 뭐냐, 상처를 받더라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좀 더 원숙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울산시당의 절독통지 이후 <경향신문>이 또다시 글을 낸 상황에서, 당의 입장과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 논란을 나쁜 방향으로 진전시키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과장하거나 편협하게 이해하지 않도록 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근혜를 넘어설 야권의 통합 리더십이 없다"

- 야권의 대선주자 모두를 합쳐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율을 넘지 못한다. 진보는 왜 박근혜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일까.
"야권 전체를 통합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준 이가 아직 없다. 야권은 이제 리더십을 만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시종일관 야권연대를 강력하게 말하는 이유는 대선에서 그 어떤 방식으로든 야권을 대표할 만한 주자가 그냥 생겨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가 국민을 단합하고 야권연대를 이뤄낼 것인가, 그걸 해낼 사람이 누구인가가 핵심이다. 꽉 채워 2년간 이 리더십을 획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통합과 연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걸 중요하게 보기 때문에 통합과 연대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 이 리더십의 주인공이 본인이라고 생각하나.
"국민의 명령이므로, 그 명령을 가장 잘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 과정에서 노력한 만큼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방선거 이후 복지가 화두다. 박근혜의 한국형 복지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박 전 대표가 복지를 말하게 된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 지방선거 때 국민들이 무상급식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셨기 때문에 박 대표도 복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 것이라고 본다. 심화된 양극화,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문제를 본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한국형 복지가 갖고 있는 결정적인 문제는 복지재정의 대폭 확대를 고려하지 않은 점이다. 재정 확보의 전망과 방법을 내놓지 않는 것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요즘도 사회복지 수급권자들이 받는 돈은 너무 적다. 자살하는 경우도 있다. 복지 수준이 매우 낮고 사각지대도 넓다. 끊임없이 나는 가난하다고, 도덕적으로 해이하지 않다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권리가 아니라 수혜로 변질시켰다. 박 대표의 한국형 복지는 고통분배의 재구성이라고 생각한다."

학력고사 수석 합격한 엄마의 교육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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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 학력고사 수석합격, 서울법대 여자 수석합격의 영광을 누린 걸로 안다. 공부 잘했던 엄마는 아들들을 어떻게 공부시키나.
"조용히 얘기한다. 과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작은 아이에게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학자가 되고 싶어 하는 큰아이에겐 다른 나라 말도 잘해야 역사학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평소 아이들에게 닦달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서 애들이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받지는 않는다. 하하하."

- 얼마 전엔 아이의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와 요리를 해줬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이정희표 육아법, 이런 게 있나. 주부나 여성 팬들이 많으시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시간을 가급적 많이 주려고 한다. 여유를 갖게 하고, 그런 게 필요한 것 같다. 평소 같이 있는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집에 가면 될수록 많이 안아주고, 빨리 자라고 한다. 그 이상은 없다."

- 국회의원에 당대표까지 엄청 바쁠 텐데 아이들의 주된 양육은 누가 하나.
"남편이 많이 챙긴다."

-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방학이라 내가 나올 때 애들은 잔다. (웃음) 밥 차려놓고 나오면 애들끼리 잘 챙겨 먹는다. 밤에 들어가면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고. 뭐 그렇다."

-살림을 직접 하나? 누가 돕진 않나.
"요즘은 직접 한다."

- '울보 이정희'라는 별명이 있다. 원래 잘 우나?
"국회에 와서 눈물이 많아졌다. 변호사 시절에는 일부러 냉정하게, 그래야 내가 흔들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정된 법의 틀에서 움직이니까 더 그랬던 측면이 있다. 그러나 국회는 법을 바꿀 수 있는 공간이다! 냉정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제한이 없어졌다. 그러다 보니까 눈물이 많아진 것 같다."

- 이 대표가 법조인이 된 까닭은 동두천에서 만난 6살짜리 꼬마 여자아이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10대가 되면 성매매를 시킬 요량으로 포주가 기르던 아이 이야기다. 정치는 왜 하게 됐나.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면 뭔가.
"민노당 분당(웃음). 당원은 아니었지만,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 인권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민노당에 대해 기대를 갖고 있던 지식노동자랄까? 당시 민노당이 분당됐을 때 내가 갖고 있던 작은 기대마저 무너지는 게 아닌가 싶었고, 입당제의가 왔을 때 거절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게 여기까지 왔다."

"불안한 삼각발... 정치 입문 그 후"

- 가정주부의 삶, 변호사의 삶, 정치인의 삶을 비교하자면 언제 제일 행복했나.
"변호사로 일하며 아줌마로 살 땐 내 삶을 늘 '불안한 삼각발'이라고 표현했다. 변호사 업무를 해야 했고 인권문제 등 이런저런 사회활동에 아이도 키워야 했는데, 어느 하나 제대로 마음에 차지 못하고 늘 불안하다는 생각을 했다. 저녁 6시 땡 치면 집으로 달려나가는 것은 아니었지만 늘 긴급 출동을 대기해야 했다. 아이가 아프면 어쩌지? 불안감이 있었고.

잠시 아줌마로 살 때는… 글쎄, 재충전? 아이들과 평생 만들지 못할 뻔했던 시간을 채웠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계속 그렇게만 살 수는 없었고.

정치를 하면서부터는 변호사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책임이 무겁다. 무슨 일이든 골라서 책임지겠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니 한국사회의 모든 일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된다. 분명한 것은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 의무? 이런 것인데, 지금은 '몰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될 때 그것을 위해 스스로 많은 것을 내려놓고, 때로는 포기하고, 좀 접고 가려고 한다. 상처가 되더라도 견디고 가는 중이다."

- 이석태 변호사가 후원회장이던데, 이분은 채식하시는 평화주의자다. 후원회장이면 좀 돈을 '당겨 와야' 하는데 많이 당겨 오는 편인가. 
"나의 사회적 후견인이시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들, 또 견해들은 이석태 변호사와 공동 작업을 하면서 형성된 게 많다. 자주 뵙지는 못하지만 깊은 신뢰와 이해가 있다. 늘 이 변호사를 부러워하고 배우려고 한다. 폭넓고 부드러운 리더십, 그리고 할 말을 다 담으면서도 매우 유려하고 격조 있는 언어를 구사하신다. 참 배울 점이 많은 스승이다."

노동법의 빈 구석을 찾아 사용자 스스로 합리화 하는 방식이 요소요소에서 나타난다. 노동법 전반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야5당이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텐데 많은 힘이 모아지기를 당부 드린다."
#무지개정치모색 #이정희 민노당 대표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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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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