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어라~잉"

생소한 마늘대 김치와 대패 삼겹살이 별미

등록 2011.01.12 18:01수정 2011.01.12 18:01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생소한 마늘대 김치가 별미입니다. ⓒ 임현철

생소한 마늘대 김치가 별미입니다. ⓒ 임현철

a

얇게 썰어 목넘김이 부드러운 대패 삼겹살. ⓒ 임현철

얇게 썰어 목넘김이 부드러운 대패 삼겹살. ⓒ 임현철

 

"누나 친구들은 우리 집에 와서 자잖아요. 저도 친구 데려와 하룻밤 같이 잘래요."

 

방학 중인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녀석, 누나가 친구를 데려와 같이 자는 게 부러웠나 봅니다. 딸과 형평성 원칙에 따라 시원하게 허락했더니 아들놈이 그러데요.

 

"와~, 아빠 쿨하다!"

 

아들 친구까지 온 상황이라 무엇을 먹을까 고민이더군요. "뭐 먹으러 갈까?" 가족에게 공모했습니다.

 

"영양 돌솥밥"

"꽃게탕"

"갈비 혹은 삼겹살"

 

다양하게 나오더군요. 그 중 맛집으로 소개할 만한 곳을 골라야 했지요. 이렇게 선택한 게 대패삼겹살이었습니다. 여수시 중앙동에 있는 한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a

대패 삼겹살은 얇아 불판에 얹고 조금 있으면 지글지글 익습니다. ⓒ 임현철

대패 삼겹살은 얇아 불판에 얹고 조금 있으면 지글지글 익습니다. ⓒ 임현철

a

대패 삼겹살과 밑반찬입니다. ⓒ 임현철

대패 삼겹살과 밑반찬입니다. ⓒ 임현철

a

대패 삼겹살과 마늘대 김치 등을 함께 싸 먹으면 아주 맜있습니다. ⓒ 임현철

대패 삼겹살과 마늘대 김치 등을 함께 싸 먹으면 아주 맜있습니다. ⓒ 임현철

'대패 삼겹살'과 '마늘대 김치'로 승부

 

이곳의 특징은 '대패 삼겹살'과 '마늘대 김치'로 승부를 보는 곳입니다. 얇게 민 대패 삼겹살은 자를 필요도 없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갑니다. 하여, 삼겹살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좋아할 만한 식당입니다.

 

삼겹살용 밑반찬으로 마늘대 김치, 고추, 상추, 양파, 마늘, 된장, 참기름, 콩가루, 소금, 묵은 김치, 쌈무 등이 나오더군요. 역시, 마늘대로 담는 김치가 입맛 당기더군요. 또한 삼겹살을 찍어 먹는 소스가 다양했습니다. 콩가루에 찍어 먹는 대패 삼겹살 맛도 아주 좋습니다.

 

지글지글 익는 삼겹살이 코를 자극합니다. 보통 두꺼운 삼겹살은 익히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얇게 썬 대패 삼겹살은 바로 배배 꼬며 익습니다.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바로 먹는 재미가 있지요.

 

상추를 손에 편 후, 대패 삼겹살을 집어 콩가루를 가득 묻혀 얹었습니다. 그리고 참기름과 마늘, 양파, 파 등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묵은 김치, 마늘대 김치, 쌈무 등을 넣고 쌈을 말았습니다.

 

이날 새로운 먹을거리가 있었습니다. 쌈무였지요. 동치미처럼 살얼음이 살살 낀 쌈무의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좋았습니다.

 

a

대패 삼겹살을 이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더군요. ⓒ 임현철

대패 삼겹살을 이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고소하더군요. ⓒ 임현철

a

묵은 김치와 마늘대 김치만 싸 먹어도 그만이더군요. ⓒ 임현철

묵은 김치와 마늘대 김치만 싸 먹어도 그만이더군요. ⓒ 임현철

a

동치미처럼 살짝 얼린 쌈무도 좋았습니다. ⓒ 임현철

동치미처럼 살짝 얼린 쌈무도 좋았습니다. ⓒ 임현철

"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어라~잉!"

 

삼겹살을 양념에 찍어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더군요. 아내가 옆에서 한 마디 거들데요.

 

"남들이 보면 생전 고기도 안 사준 엄마인 줄 알겠다. 야, 아이들. 안 뺏어 먹을 테니 천천히 먹어라~ 잉!"

 

삽겹살을 먹은 뒤 후식으로 비빔밥과 공기밥이 있습니다. 이 중 비빔밥을 시켰습니다. 후다다닥~ 해치우는 폼이 족히 일주일은 굶은 아이들 같았습니다. 역시, 자라는 아이들은 아이들이나 봅니다.

 

대패 삼겹살을 먹은 딸의 맛 품평입니다.

 

"먹고 나면 뒤에 매콤한 맛이 난다. 한 번 씹으면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감싸준다!"

 

절대 미각(?)을 자랑하는 딸에게 이 평을 받는데 천 원 걸었더니, 'NO' 하더군요. 하는 수 없이 흥정을 했는데 거금 3천 원을 날렸지 뭡니까. 에구 에구 이날 많이 쐈습니다.

 

a

쌈무와 콩가루, 마늘대 김치 등이 보입니다. ⓒ 임현철

쌈무와 콩가루, 마늘대 김치 등이 보입니다. ⓒ 임현철

a

마무리는 비빔밥이었지요. ⓒ 임현철

마무리는 비빔밥이었지요. ⓒ 임현철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2011.01.12 18:01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게재할 예정입니다.
#마늘대 김치 #대패 삼겹살 #쌈무 #콩가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묻힐 수 있는 우리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이야기와 목소리를 통해 삶의 향기와 방향을 찾았으면... 현재 소셜 디자이너 대표 및 프리랜서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삶 여행' 중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100개의 눈을 가진 모래 속 은둔자', 낙동강서 대거 출몰
  2. 2 국가 수도 옮기고 1300명 이주... 이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3. 3 딸이 바꿔 놓은 우리 가족의 운명... 이보다 좋을 수 없다
  4. 4 '100개 눈 은둔자' 표범장지뱀, 사는 곳에서 쫓겨난다
  5. 5 전화, 지시, 위증, 그리고 진급... 해병 죽음에 엘리트 장군이 한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