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통합' 압박... 고심하는 진보정당 대표들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진보정치 승리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신년대토론회'에서 나란히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권우성
임 전 위원장은 토론 과정에서도 진보 양당의 태도를 가혹하게 비판했다. 그는 "2011년 신년사에서 민노당·진보신당·사회당 등 모두 진보정치 대통합 등을 언급하고 있지만 1년 전이나 지금이나 각 당의 실천적 태도는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2012년에 진보와 진보정치의 장례식을 치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아니라면 현존하는 진보정당들은 통합의 길과 독자의 길 중 하나의 입장으로 분명히 입장을 정리하라"고 꾸짖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제안했던 진보 양당 전·현직 대표 회동 불발에 대해서도 "진보정당이 민주노총에 물을 먹인 격"이라고 거칠게 표현했다. 앞서 진보신당은 이 6인 회동이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선(先) 통합'으로 읽힐 수 있고 당의 공식적인 의사결정과정에도 맞지 않는 점 등을 들어 거부했다.
임 전 위원장은 이에 "제안 자체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6인 회동이 (진보정치대통합의)시작이자 끝이 아니므로 응했어야 했다"며 "왜 진보정당의 전·현직 대표들도 진보정치사가 새로운 전환을 맞는 부싯돌이 될 기회를 걷어찼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그는 무엇보다 "진짜 중요한 시기는 2011년, 그 중 앞으로 3개월이 핵심"이라며 "3월 말에서 4월 초에 진보정당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정당의 설계도만 마련된다면 '준비위'라는 기둥은 금방 세울 수 있고 6월 쯤 준공식, 9월엔 입주식, 11월 노동자대회 때에는 대대적인 집들이도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아울러,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성공하면 2012년엔 어디선가 먼저 연대의 손길을 뻗어올 것"이라며 "승리가 예상되는 길이 있다면 빨리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준비가 돼 있는데, 이것 저것 따지면 길 못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