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청사 전경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가 생산성과 수익성이 없는 기존 시설관리공단을 폐지하고 대신 올 하반기를 목표로 도시공사 설립 추진에 나섰으나 전문인력 채용, 지역 민간기업과의 경쟁, 부실경영에 따른 재정 악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아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안양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지난 13일 "(가칭)안양도시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 용역에 나설 계획으로 설립 목표를 연말이나 내년도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개발)공사란 도시 재개발과 도로 및 하천, 전기, 상·하수도 같은 도시 기반시설 건설 등의 수익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자체가 재원을 마련해 설립하는 공기업을 말한다.
안양시가 도시공사 설립에 나선 배경은 현 시설관리공단이 시설관리 위주의 기능으로 기구나 인력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식발행이나 타 법인으로부터 출자 제한 등 제도적 제약 때문에 경영수익사업 추진이 불가능해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시 규모나 재건축·재개발이 산적한 도시 특성과 개발 욕구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시공사가 만안뉴타운 사업, LH가 덕천지구와 냉천·새마을지구에 대해 시행을 맡아 추진중이나 난항으로 자체적으로 사업을 모색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양시는 오는 5월 타당성 조사용역 실시후 경기도와 협의, 안양시의회 검토 의견청취,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도시공사 조례 제정, 정관·임원 임명, 설립 등기 등의 절차를 밟아 오는 10월 공사를 설립함과 동시에 시설관리공단을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안양시 관계자는 "기존 관리형 시설공단이 공공성과 수익성이란 양날의 사이에 한계를 드러내고 생산성이 없어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폭넓은 개발과 경영사업이 가능해 현재 시의 취약한 재정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도시공사 설립에 따라 폐지되는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공사로 고용승계하고, 부족한 전문성은 전문경인과 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