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비판 충남도, 방우리 교량사업 철회할까?

시민환경단체, 금산 방우리 교량사업 철회 거듭촉구

등록 2011.01.17 19:11수정 2011.0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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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환경회의'와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17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우리 교량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 심규상


충남도와 금산군이 4대강(금강) 살리기 대행사업과 관련 '생태탐방로'를 차량이 오가는 대형 콘크리트 교량으로 만들려는 데 대해, 지역 시민환경단체가 사업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충남도의 사업계획안 확정을 앞두고 최후통첩을 하기 위한 것(관련기사 : 충남도, 4대강 사업 반대하는 거 맞아?)

대전충남북 및 전북 등 4개 광역시도 시민환경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강유역환경회의'와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17일 오전 11시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에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졸속 설계된 8-2공구 방우1지구 교량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이 말하는 8-2공구는 충남도가 4대강 살리기 대행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금강 상류 방우리 여울 생태탐방로 공사다.

충남도는 지난해 5월과 6월 금산 8-2공구 내 천내지구와 방우 지구 일부 둔치에 초화류 20만본을 심었다. 하지만 호우로 심어놓은 초화류가 몇 개월 만에 모두 물에 잠겨 죽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비등, 설계변경을 추진했다. 충남도가 지난해 11월 금강유역환경청에 내놓은 설계변경안은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금강 방우리여울에 대형 콘크리트 교량(길이 145m, 폭 7m, 사업비 약 30억 원)을 만들겠다는 것.

충남도, 이달 중 사업방향 최종결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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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어신여울'에 생태탐방객들이 건널 수 있도록 조성을 추진중인 대형 콘크리트 교량(생태탐방로). 다리가 만드려지더라도 산 오솔길과 연결된다. ⓒ 심규상


이에 대해 금산군은 "방우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행정구역이 충남 금산군임에도 주된 생활권이 전북 무주읍"이라며 "따라서 금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금산군 수통리와 연결하는 교량을 만들어 금산읍을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금강유역환경회의와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날 기자회견문 등을 통해 "졸속사업 계획으로 호화류 20만본을 죽여 사업을 변경하면서 당초보다 더욱 심각한 사업계획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강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이는 '생태탐방로'로 가장해 다리를 놔주겠다는 군수공약사업이자 타당성 없는 졸속설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량공사와 제방도로를 만들어도 주민들의 주된 생활권은 보다 가까운 무주읍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금강 제1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천연기념물인 수달, 어름치, 돌상어 등의 서식환경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일자 충남도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지역주민, 행정기관이 참여하는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지난해 12월 9일 부터 지난 13일까지 3차례에 걸쳐 회의를 벌였다. 하지만 금산군은 방우리 주민들의 생활편익을 위해 교량을 비롯 금강변 제방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충남도는 3차례의 회의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사업방향을 최종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대행사업장, 무리한 야간공사 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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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금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교량 건설 공사 예정지 인근에 세워져 있는 길이 195미터의 다리. 금산군이 적벽강 인근에 세우려 하는 다리 길이는 이보다 50m 짧은 145미터다. ⓒ 심규상


'금강유역환경회의'와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날 충남도에 4대강 사업 대행사업과 관련한 또 다른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충남도에 ▲무리한 야간공사와 강추위 속 콘크리트 타설 등 불법공사 중지 ▲문화재 파괴가 우려되는 공주 부여 지역 4대강 사업장에 대한 조사 ▲흙먼지 및 자재유실피해 조사 ▲ 현장골재 채취를 이유로 한 금강 파괴현장 조사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충남도지사는 4대강(금강) 사업과 관련 중앙정부에 국민적 합의와 원칙을 중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는 만큼 충남도 대행사업구간에서도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도가 대행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금강살리기사업 강경지구(제3공구)에서는 농지리모델링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 주민들이 흙먼지로 인한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것은 물론 방울토마토 성장장애 등의 피해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우리 #금산군 #4대강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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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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