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프리젠테이션으로 쉐보레 도입과 한국지엠으로 회사명 교체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한만송
한국지엠주식회사(GM Korea Company, 한국지엠)로 회사명을 변경하기로 한 GM대우가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8개 차종에 글로벌 GM의 브랜드인 '쉐보레(Chevrolet)'를 부착해 한국시장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GM대우는 자체 시장 조사 결과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고, 마이크 아카몬 사장도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쉐보레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판으로 더 많은 제품 부분에서 경쟁하게 됐고, 고객들은 보다 폭넓은 선택권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왜 쉐보레에 집착했나? GM대우는 2009년부터 언론 등을 통해 쉐보레를 도입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GM대우 차량을 판매하는 딜러들이 자연스럽게 쉐보레 앰블럼을 서비스로 제공하도록 했다. 이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일각에서는 쉐보레의 로열티(royalty: 상표권 등의 사용료)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GM대우는 브랜드 쉐보레를 전면 도입하고 회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변경하는 이유로 "'대우'라는 망한 회사의 이미지를 벗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우그룹 부도와 대우자동차의 워크아웃을 거쳐 GM대우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손동영 GM대우 부사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대우라는 이름에 대해서 밖에서 보는 시각이 망한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많다"며 "구성원들한테 조사해보면 90%가 대우 이름을 빼는 게 낫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김태완 부사장도 "회사 내 여러 직급들을 차출해 토론했는데, 왜 '대우'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하냐면서 문제 제기가 많았다, 훌륭한 브랜드가 있는데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를 받았다"며 "심지어 소나타(현대) 차량에 쉐보레 브랜드를 부착해 다니는 차량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GM대우는 이날 '알페온'과 '다마스', '라보'는 쉐보레 브랜드와 상관없이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