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머그컵.
박종원
고객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호의적이었다. 다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는 머그컵인 만큼 위생이 신경 쓰인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고, 매장 안에서 마시다 밖으로 가져나갈 때 종이컵에 다시 옮겨 담는 게 귀찮다는 반응도 있었다.
신촌 한 매장에서 만난 김희진(24)씨는 "일회용 컵을 사용 안 한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컵에 먼지 같은 게 들어간다거나 하는 위생 문제가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임아무개(31)씨 역시 "남들이 돌아가며 썼던 컵이라 위생상 꺼림칙해서 항상 일회용 컵을 사용했다"면서 "그래도 취지 자체는 좋아 딱히 불편하다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비자들 우려에 대해 박한조 스타벅스 홍보사회공헌팀 팀장은 "머그는 매장 내 세척기를 통해 살균 세척이 완벽하게 되고 있다"면서 "머그 전용 선반 및 머그 워머 등의 보관을 통해 더욱 철저한 위생 안전 기준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컵, 장바구니, 응원용품까지... 환경보호-절약 '일석이조'이렇듯 위생 문제만 잘 지켜진다면 1회용 종이컵 퇴출은 단순히 환경 보호 차원에 끝나지 않는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으로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 매년 4100만 개씩 소비되는 일회용 컵 가운데 1600만 개를 줄여 연간 24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이익'이란 얘기다.
이렇듯 최근 지자체와 기업이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어 특정 일회용 품목을 규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환경부는 2010년 3월 배구, 야구, 축구, 농구 등 각 스포츠단체와 그린 스포츠 협약을 맺고 일회용 응원용품 판매, 불필요한 조명 등을 배제하는 자체 규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2010년 4월부터 관내 26개 중국음식점과 함께 '나무젓가락 배달 안 하기' 협약을 맺고 가정집에 한해 나무젓가락을 배달하지 않는 시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발적으로 일회용품 판매를 자제한 경우다. 이마트는 장바구니 사용을 유도하려고 2009년 3월부터 72개 점포에서 1회용 비닐 봉투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2010년 10월에는 정부와 자발적 협약을 맺은 나머지 대형마트 4곳도 쇼핑용 비닐 봉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환경부는 그린 스포츠 협약 체결 후 기존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20.6% 절감 효과로 약 122억 원 가량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2010년 10월부터 시행한 대형마트 비닐봉투 판매규제 협약에 따른 비용 절감도 약 75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2008년 3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폐지된 뒤 스타벅스 매장의 경우 일회용 컵 사용 비율이 매장에 따라 20~50%씩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환경부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경우 매장 면적과 상관 없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하되 스스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협약을 체결하는 사업장에 한해 허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임형선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주무관은 "현재 일회용품 사용은 단순 규제만으로도, 단순 협약만으로도 원천 봉쇄할 순 없다"면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점포들의 특성상 규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규제와 협약을 서로 보완적으로 병행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환경부에 제출한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1년간 소비하는 일회용품 양은 종이컵 302.5개, 나무젓가락 80쌍, 일회용 그릇 65.8개에 달했다. 같은 해 모두 21만 9332톤, 개수로는 233억 개가 국내에서 생산돼 소비됐다.
일회용 컵 사용 자제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자원순환사회연대 김미화 사무총장은 스타벅스 일회용 컵 안 쓰기 캠페인과 관련해 "다른 기업으로도 이 협약이 확산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이마트의 경우처럼 (선두업체인) 스타벅스가 먼저 일회용 컵 안쓰기 운동을 추진하면 국내 다른 기업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박종원 기자는 <오마이뉴스> 13기 인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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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 사라진 스타벅스, 진짜 '별다방'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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