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당, 김해·순천에 후보 안 내는 게 도리"

민주노동당, 참여당에 이어 민주당에 '후보 양보' 압박... 민주당 '불쾌'

등록 2011.01.28 18:38수정 2011.01.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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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 유성호

[기사수정: 28일 오후 10시 11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민주당에 '후보 양보' 압박을 가했다.

 

28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연 이정희 대표는 '승리하는 연대'를 강조하는 민주당을 향해 "야권연대에서는 야당과 시민사회, 국민 앞에 내놓은 신의가 우선"이라며 "그 신의가 지켜지는 것이 2012년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2011년의 기초 공사"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은평을 재보선 당시 민주당이 '다음 재보선에서 다른 정당을 배려하겠다'고 공언한 바를 지키라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는 설 민심이 중요하니 그 전에 야당과 시민사회 대표가 먼저 만나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제안했다.

 

그는 "가장 이른 시일 내에 반 MB 야권연대를 위한 야당 및 시민사회대표 회동을 열 것을 제안한다"며 "4·27 재보선에서부터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아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희망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권에 민심이 이미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연대만 되면 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드리기 위해서"라며 "4·27 재보궐 선거의 야권연대로 강원도민의 열망을 다시 실현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해나 순천에 후보 안 내는 것이 도리"

 

이 대표는 "(민주당은) 승리의 연대여야 한다는 말을 우리에게 할 필요가 없다"며 "민주노동당은 연대를 해오면서 허세를 부리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곳만 말해왔다"고 잘라 말했다. 곧이어 내민 카드가 순천이다. 그는 "순천에서 민주당이 진전된 태도를 보이면 호남 도민과 광주 전남 주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김해나 순천에는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는 것이 상식적 도리에 맞다"고 강조했다.

 

장원섭 민노당 사무총장은 "1차 판세 분석으로는 야권연대로 단결하면 전역에서 승리할 수 있지만 단결이 안 되면 전패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해에 김근태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점하며 경쟁력이 높고, 순천은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야권연대 후보로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 사무총장은 "호남 민심이 변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고 있어, 민심은 민노당에 있다"며 "한국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는 이변이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민노당은 강원도지사의 경우, 복지특보로서 강원도 도정에 참여했던 엄재철 전 강원도당 위원장과 현재 민노당 강원도당 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후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분당 을도 후보 선정 논의를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정희 대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야권이 빨리 연대해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야 할 의무이며, 4·27 재보궐 선거에서도 각 당 대표와 책임 있는 분들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배려한다는 것이었지 나눠먹기 하자는 게 아냐"

 

a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주의 민생복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국민연대와 야권연합추진특위 1차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주의 민생복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국민연대와 야권연합추진특위 1차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주의 민생복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범국민연대와 야권연합추진특위 1차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연석회의 창구를 통해서 이야기해도 될 것을 언론에 얘기해 싸움을 하려고 하느냐"며 "언론을 통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차기 선거에서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을 우선 배려한다는 것이었지 나눠먹기 하자는 게 아니었다"며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 선입견 없이 검증부터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야권 단일 후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매우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할 테니, 당의 후보를 결정하는 것보다 단일후보 결정 방안에 대한 논의를 더 일찍 해야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훌륭하다고 했겠느냐"며 "오해 받을까봐 속도 조절을 한 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1.01.28 18:38ⓒ 2011 OhmyNews
#야권연대 #4.27 재보선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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