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잊을 만하면 또..." KBS 이번엔 '윤도현 블랙리스트'?

'검증되지 않은 인물' 이유로 내레이터 출연 반대...사측 "'블랙리스트' 없다"

등록 2011.02.07 20:53수정 2011.02.0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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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밴드 보컬 윤도현(자료사진) ⓒ 권우성

개그우먼 김미화씨에 대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바 있는 KBS가 또다시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가수 윤도현씨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는 7일 성명을 통해 "8일 밤 방송예정인 <시사기획 KBS10> '국가인권위' 편에서 당초 윤도현씨가 내레이션을 맡기로 섭외됐음에도 사측 제작 책임자들이 완강히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KBS 새노조는 "윤씨에 대한 섭외가 이미 끝나고 '종편'(종합편집)과 '더빙' 작업만을 남긴 시점에 뒤늦게 사측 제작 간부들이 부랴부랴 반대하고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한 "담당 부장과 국장은 그동안 제작자로부터 윤씨를 내레이터로 하겠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제작자가 담당 팀장을 통해 수차례 보고했음을 제작자와 주변 사람을 통해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새노조 "윤씨, 다수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맡아와... 납득 불가"

KBS 새노조는 "제작 실무진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에서 윤도현씨를 내레이터로 섭외한 것은 윤씨가 마침 '인권위 홍보대사'인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사측은 윤도현씨가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고 특히 시사프로그램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적이 없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불가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KBS 새노조는 "하지만 이 같은 이유가 '말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방송관계자라면 누구나 안다"며 "사측이 윤씨의 내레이션을 기를 쓰면서 반대하는 이유는 결국 윤씨가 평소 사회참여적인 활동을 많이 하는 이른바 '의식 있는' 연예인이라는 점과 이른바 지난 정권의 사람이라는 터무니없는 '선입관'의 결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그동안 다수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았고, 이 가운데는 '탈북청소년 문제'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시사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KBS 새노조는 이어 "KBS는 이미 지난해 여름, 김미화씨와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쟁을 벌이며 고소·고발까지 가는 쓸데없는 소모전을 치른 바 있다"며 "특정인에 대한 방송불가를 주장하려면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이유를 내놓아야 한다. 제작진조차도 납득할 수 없는 방송 불가 사유에 대해 당사자인 윤도현씨가, 그리고 시청자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KBS 사측은 이번에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완강히 부인했다. KBS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해당 데스크가 윤도현씨의 섭외를 반대한 것은 맞지만 이는 윤씨가 시사프로그램 내레이션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블랙리스트'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미화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KBS 새노조의 성명서를 리트윗하면서 "으악! 잊을만하면 또..."라는 멘션을 남겼다.
#윤도현 #블랙리스트 #KBS #김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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