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노조 "보수언론 왜곡에 단호히 대처"

임시 대의원 대회 결과 발표..."12일 전 조합원 상경 투쟁"

등록 2011.02.08 18:51수정 2011.02.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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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서울고등법원의 정규직화 관련 대법원 파기 환송 판결을 앞두고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라온 의혹제기를 보수언론들이 노조 도덕성 문제로 비화시켜 보도하고 있다는 기사와 관련(현대차비정규직노조 흠집내기, 왜?) 비정규직노조가 8일 이를 일소하고 "2차 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7일 저녁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2차 파업"을 결의하고 회의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비정규직노조는 "회계와 임원의 문제로 우리의 투쟁을 모략하려는 시도에 대해 이번 대의원대회를 통해 투명하고 책임있는 결정을 하고, 2차 파업을 결의했다"며 "자본과 보수언론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로 우리의 투쟁을 왜곡하려 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일부언론에서 이상수 노조 지회장의 잠적설을 연이어 보도한 부분도 그가 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일축됐다.

 

 2010년 11월 15일~12월 9일 울산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농성장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2010년 11월 15일~12월 9일 울산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농성장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현대차 비정규직노조
2010년 11월 15일~12월 9일 울산공장 점거 농성을 벌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농성장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고 있다 ⓒ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설을 전후해 끊임 없는 언론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노조 게시판에 누군가 연이어 올린 의혹제기가 시발점이 됐는데, 노조간부들이 후원금을 착복했다고 하는가 하면, 이상수 지회장이 며칠 째 잠적해 논란이 있다는 보도 등이었다.

 

25일간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현대차 울산공장을 점거한 채 목숨을 건 노숙 농성을 벌인 현대차비정규직노조로서는 전국의 여러단체가 그들을 지지하고 응원했다는 점에서 자칫 치명적일 수 있었다.

 

임시 대의원대회는 그런 차원에서 열렸다. 그간 비정규직노조에 제기된 의혹을 일소하는 한편 교섭의 진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탄압으로 일관하는 사측을 향해 2차 투쟁 결의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비정규직노조는 전날 열린 대의원 대회 결과를 8일 발표하며 "1차 파업에서부터 지금까지의 결산내역을 보고하고 공개했다"며 "사퇴한 전임 수석부지회장과 사무장의 신상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은 두 노조 간부의 공금 유용 등 갖가지 의혹을 제기했고, 이들은 자진해서 간부직을 사퇴했었다. 비정규직노조는 대의원 대회에서 신임 수석부지회장에 전 금속노조 미조직국장 최병승 조합원을, 사무장에는 1공장 대의원 윤석원 조합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노조는 또한 대의원 대회에서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한 2차 파업을 힘차게 전진하자"는 결의문도 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정당한 요구를 가지고 25일간 힘차게 투쟁을 전개해 전주로, 아산으로 확대되고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으로 우뚝섰다"며 "하지만 농성장에서 내려온 후 열린 6차례 교섭에서 투쟁 없이 쟁취 없다는 진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는 이어 "6차례에 걸친 교섭에서 현대차 자본은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소고발 및 징계 최소화, 손해배상 취소 불가의 입장만 되풀이 했을 뿐"이라며 "특히 정규직화 대책에서도 대법원 파기환송심의 판결 결과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종국판결을 주장하며 공정별, 직무별 대표 소송을 전개하자는 입장"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이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작업하고, 원청 관리자로부터 모든 작업지시를 받는 제조업에서 '하청노동자들은 불법파견'이라는 대법원 판결의 근거는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현대차 공장 안에서 일하는 모든 하청노동자들이 현대차를 만들어 온 사실도 변하지 않았기에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투쟁할 수 있는 요구,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요구는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대차 자본이 주장하는 공정별, 직무별 대표소송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정규직화 협의 과정에서 손배 문제를 처리하겠다는 것은 노조의 조직력을 흔들고 투쟁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현대차가 낸 5조 26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은 정규직뿐만 아니라 하청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서린 돈이며 정규직 고용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오는 10일 파기환송 판결을 지켜본 뒤 12일 서울로 올라가 양재동 현대차 본사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울산, 아산, 전주공장 전 조합원 상경투쟁 전개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2.08 18:51ⓒ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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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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