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장 흙먼지와 진흙탕, 한심했다"

안 지사의 "원칙대로 하라"는 주문에 과적 및 차량 단속 시작

등록 2011.02.11 20:19수정 2011.02.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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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빠져 나오는 대형차량을 우선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공사현장 직원이 도로에 차량들을 정차시키고 있다. ⓒ 김종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지난 1월 14일 충남도 간부공무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도지사와 충남도특별위원회의 중재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대화에 응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개인적으로 인내할 만큼 인내했다"고 불쾌감을 토로하며 "원칙대로 하라"는 말을 5차례나 반복하며 정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안 지사는 또 "무리한 야간 공사가 지역 주민에 미치는 피해,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으로 인한 부실공사 위험, 수질환경 등을 조사하라, 정부와 지방국토관리청 등에서의 압박과 부담은 도지사가 지겠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하면 해당 부서가 도지사의 업무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볼 것"이라고 해당 부서를 압박했었다.

하지만, 도지사의 이런 강경한 말과는 달리 금강살리기 공사현장에서는 지금도 기름주유와 오일교환 등이 비일비재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사현장마다 세륜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고 일부는 가동도 되지 않아 공사차량이 도로에 흙을 떨어뜨리고 가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4대강 공사가 벌어지는 공사현장 중 세륜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불편을 겪고 있는 장소는 공주시 장기면 불티교(충남산림박물관) 부근과 소학동, 신관동 등으로 거의 모든 공사현장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대전에 사는 한아무개씨는 "충남도산림박물관에 지인들과 같이 관광을 왔다가 진입로 인근 도로는 흙먼지가 날리고 뿌려놓은 물이 진흙탕으로 변해서 공사관계자와 산림박물관에 항의를 했다"며 "그날 나올 때 보니 청소를 하고 있어 그나마 안도를 했는데 며칠 후에 다시 찾았을 때는 또다시 도로는 수렁으로 변해있고 흙먼지가 날리고 있어 한심한 생각마저 들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의 말처럼 공주시 장기면 충남도산림박물관은 관광지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4대강 공사로 인해 공주시를 찾는 관광객들에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또한, 공사장에서 빠져 나오는 대형차량을 우선적으로 통과시키기 위해 공사현장 직원이 수신호를 하는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일반차량은 통행을 막고 있으며 공사차량도 일단정지 없이 밀고 나오는 바람에 사고의 위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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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주시 우성면 팽목리 천안논산고속도로 아래 4대강 공사현장에서 오후 2시 30분경 기름을 주유하고 있다. 금강살리기 공사현장에는 중장비들의 기름을 주유하기위해 4대의 정유차량이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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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차량에 번호판의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더렵혀져 도로에 무법자로 전략하고 있어 안전거리 확보가 꼭 필요하다. ⓒ 김종술


이에 공주시 담당공무원은 "금강살리기 공사현장에 대해 2월부터 6월까지 공주시와 충남도가 함께 집중단속을 계획하고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으며 10일 소학동 부근에서 1건을 적발하여 행정처분을 내리고 수사를 하고 있다"며 "겨울철에는 도로가 얼어서 세륜시설을 가동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가동을 하고 있고 도로에 묻어나는 흙은 살수 차량과 청소차량을 이용하여 청소하는 등 운전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살리기 공사를 담당하는 관계자는 "충남도와 공주시에서 별도의 단속계획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수시로 단속을 하고 있다"며 "중장비 주유는 장비를 밖으로 이동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어 일부는 현장에서 주유하고 있지만 중장비 정비는 이동이 가능하면 밖으로 나와서 정비를 하고 있고 이동이 불가능 할 정도로 고장이 날 경우에만 어쩔 수 없이 현장에서 정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입장에서는 단속이 되면 상벌규정에 의해 즉결심사에 감정 등이 부여되어 직원 및 회사에 큰 손실이 있으므로 직원들에게 교육을 수시로 하고 있지만 일부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 앞으로 교육 및 점검을 더 강화하여 똑같은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금강유역환경청 담당자는 "금강살리기와 관련해 환경청에서 의견을 제시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유류사고 발생시 수질오염사고에 대비해서 수질오염방제장비를 공사장 인근에 확보하는 등 적정대책을 수립 시행해야한다'고 의견 제시했고, '저감방안요역에 사업구간 제외지 내에서는 유류 저장 시설 설치를 금하고 있고 투입장비의 주유도 외부주유차에 의한 제내지에 연류 주입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이라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며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공주에서 발행되는 인테넷신문 <백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 공주에서 발행되는 인테넷신문 <백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금강살리기 #주민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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