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사업 19공구 공사장 옆에 있는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성산마을 주민들은 침수로 피해를 입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비닐하우스 농지가 침수되자 검사하기 위해 웅덩이를 파놓았는데 물이 고여 있는 모습.
윤성효
농민들은 4대강 정비사업 때문에 침수현상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전에는 특별한 침수 현상이 없었다는 것. 낙동강사업 19공구 준설공사 현장은 비닐하우스 논과 둑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았는데, 성산마을은 함안보에서 13.5km 상류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지난 2월 23일 '성산마을 침수원인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지표 침수현상은 강우와 작물재배를 위한 관개용수의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성산마을 침수피해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식)는 8일 오전 마을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공의 조사 보고서를 반박했다.
수공 "준설토 투기장은 농경지 침수와 관련 없다"수공 조사용역은 부산대 함세영 교수(지질환경과학)와 중원대 김형수 교수(에너지자원공학)가 맡아서 했다.
수공 측은 조사용역 보고서를 통해 "현재 제내지의 개착지점에서 관측되고 있는 지하수위와 주변 지하수관정에서 관측되는 지하수위와는 상호연계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수공 측은 "준설토 투기장 운영으로 인하여 제내지 일부 지역의 지하수위가 0.2m 이내로 상승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는 농경지에 고인 천수지하수와는 관계없는 것으로 평가되었다"고 설명했다.
수공 측은 "현장조사와 모델링 결과를 종합해볼 때, 본 조사지역의 지표 침수현상은 강우와 작물재배를 위한 관개용수의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며 "고수부지 성토와 함안보 운영에 따른 지하수위는 최소 지표하 2.9m에 위치함으로 작토심을 감안시에도 영농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박재현 인제대 교수 "발표한 결과의 신뢰에 문제 많아"함세영·김형수 교수의 조사보고는 현장을 살펴보았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와 완전히 다르다. 박재현 교수는 함안보·합천보로 인한 지하수위 상승으로 주변 저지대 농지 침수 문제를 제기해 설계변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수공 측 조사 보고서에 대해, 박재현 교수는 "발표한 결과의 신뢰에 문제가 많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농지에 고인 물이 단지 과도한 관개용수의 공급으로 인한 것이라는 결론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대책위 "한 번도 갈수기인 가을에 농지 침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