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이 겨우 6천원...경기도의원 '교복은행' 인기

문경희 의원 운영, 학부모들 교복구입 부담 덜어줘...소속 상임위 '우수활동사례' 선정

등록 2011.03.10 10:06수정 2011.03.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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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문경희 의원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시 화도읍주민자치센터에 개설한 ‘교복은행’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다. ⓒ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한 여성의원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 내에 교복 재활용 운동 일환으로 '교복은행'을 개설·운영해 학부모들의 교복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여가교위) 소속 문경희(민주. 남양주 2) 의원. 초선인 문 의원은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교복은행 추진을 공약으로 채택할 만큼 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문 의원은 지난해 6월 도의원에 당선된 후 곧바로 '교복은행준비추진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지난 2월 초 자신의 지역구 가운데 한곳인 남양주 화도읍에 '교복은행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추진위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문 의원은 먼저 화도읍 내 6개 중·고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장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 학교어머니회와 지역사회단체의 협조를 받아 학교별로 모아진 교복의 수집과 수선을 담당할 자원봉사자도 확보했다.

교복은행추진위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문 의원이 발품을 팔아 수집한 교복은 모두 1200여 벌. 자원봉사자들은 이 가운데 상태가 좋은 1100벌을 골라내 학생들이 입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수선한 뒤 최종 드라이클리닝으로 마감해 '훌륭한 교복'으로 재탄생시켰다.

문 의원은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이 정성을 들여 손질한 교복으로 지난 2월 26일 화도읍주민자치센터 1층 전시실에 교복은행을 개설했다. 교복 한 벌의 판매가격은 단돈 6000원. 하지만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었다. 판매가격이 드라이클리닝 비용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요즘 학생들 말로 '인기 짱'이었다. 개설 첫날에만 전체 교복의 60%가 판매됐고, 새 학기 시작 전날인 지난 1일까지 80%가 넘는 900여 벌이 팔렸다. 나머지 교복은 이번 주(12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매장 형태로 운영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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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문경희 의원이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남양주시 화도읍주민자치센터에 개설한 ‘교복은행’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다. ⓒ 경기도의회 제공


문 의원은 통화에서 교복은행 운영배경에 대해 "도의원이 되기 전 중1, 고1짜리 아이들을 동시에 입학을 시키게 됐는데, 교복 값이 너무 비싸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TV를 통해 서울의 한 구청에서 교복은행을 운영하는 것을 보고 우리 지역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벤치마킹해 왔다"고 설명했다.

"교복은행 추진을 지난해 선거공약에 넣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문 의원은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서로 나눠 쓰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처음 교복은행을 운영했는데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기쁘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오는 4~5월께 다시 여름철 교복은행 운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 의원은 "앞으로 화도읍뿐만 아니라 남양주 전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교복은행을 연중 상설 운영하기 위해 현재 남양주시 측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의 계획이 실현되면 중·고교 교복 한 벌을 20만 원 안팎에 구입해야 되는 남양주 지역 학부모들의 자녀 교복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도의회 여가교위는 문 의원의 이번 교복은행 개설운영을 도의원의 지역우수활동사례로 선정했다. 또 문 의원의 교복은행 운영 성공사례가 알려지면서 현재 경기도의회 일부 지역구 의원들이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군 장교(중위) 출신인 문 의원은 민주당 최재성 의원 정책특보와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지냈으며, 민주당 경기도당 '영유아보육안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경희 경기도의원 #교복은행 #남양주 #화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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