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돕기 위한 '재능콘서트' 눈길

지역 예술인들 '공부방돕기' 재능기부

등록 2011.03.12 11:44수정 2011.03.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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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음에 공연 모습. 저소득가정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부방 돕기에 나선 재능기부 단체들의 공연 중 국악전문단체인 여음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여음에 공연 모습. 저소득가정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부방 돕기에 나선 재능기부 단체들의 공연 중 국악전문단체인 여음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용한

▲ 여음에 공연 모습. 저소득가정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 공부방 돕기에 나선 재능기부 단체들의 공연 중 국악전문단체인 여음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용한

지난 11일 경북대학 예술대학 콘서트홀에서는 맞벌이부부와 저소득 아동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돕기 위해 모인 공부방 선생님들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문화. 예술 활동가들이 의기투합하여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공부방으로 주로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자녀, 결손가정 등을 위해 비영리무료공부방인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 콘서트 자리였다.

 

첫 번째 재능기부콘서트인 '나너우리' 그리고 '同(동)함께 幸(행)행복해지다>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문화. 예술가들은 공연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고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은 콘서트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작은 기부가 이뤄진다는 것.

 

a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단장 이경태, 지휘자 서영주, 반주자 이기쁨,트레이너 박미애)의 공연 모습.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단장 이경태, 지휘자 서영주, 반주자 이기쁨,트레이너 박미애)의 공연 모습. ⓒ 김용한

▲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단장 이경태, 지휘자 서영주, 반주자 이기쁨,트레이너 박미애)의 공연 모습. ⓒ 김용한

 

이날 공연 속에는 문화. 예술가들뿐만 아니라 음향(이수익), 무대조명(장민현), 영상 및 음악제작(박경아), 홍보 및 스텝(이성훈, 윤영진, 김후관, 함께하는 대구청년회)에 이르는 모든 출연진이 무료봉사를 하고 자신의 개런티조차 전액기부를 하는 콘서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을 총기획했던 창작국악합주단 최정희 여음 단장은 "저 역시 공부방을 돕고 있는 운영위원으로서 음악을 하는 직업인이자 예술인으로서 재능기부가 가능할 것 같다는 점에서 다른 공연 단체에 제의를 했고, 그것이 이뤄져서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공부방을 돕자는 취지로 공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이성훈 대표는 "2004년경 대구에서 일어났던 장롱에서 한 어린 생명이 죽어간 것에 충격을 받고 공부방을 결성한 것"이라고 전하면서 "여러 단체들이 모여 이런 공연을 해준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재능기부라는 것을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a 티지브레이커스의 공연 모습. 메이저급 팀 중 유일하게 대구에 연고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스트릿댄스 비보이 그룹 티지브레이커스.

티지브레이커스의 공연 모습. 메이저급 팀 중 유일하게 대구에 연고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스트릿댄스 비보이 그룹 티지브레이커스. ⓒ 김용한

▲ 티지브레이커스의 공연 모습. 메이저급 팀 중 유일하게 대구에 연고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스트릿댄스 비보이 그룹 티지브레이커스. ⓒ 김용한

이성훈 대표는 "지역에서 여러 단체들이 도와줘서 보람되고 힘이 되지만 더 많은 인력들이 자원봉사로 나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떨기나무어린이합창단, 스트릿댄스팀인 T. G breakers(티. 지 브레이커스), 타악그룹 공(空), 창작국악합주단 여음(주관단체)이 참여했고 이번 행사의 주최는 함께하는대구청년회,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 창작국악합주단 여음이 진행했다.

 

떨기나무 어린이 합창단의 '나너우리(이헤경작사, 윤학준 작사)'를 시작으로 타악그룹 공(空)에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북소리인 타락(打樂/ 즐겁게 북을 친다는 의미) 공연도 관객들의 여흥을 즐겁게 해주었다.

 

타악그룹 공(空)과 함께 풍물과 스트릿댄스의 배틀을 겨뤘던 티. 지 브레이커스는 파워풀한 댄스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냈다.

 

a 타악그룹 공과 티지크레이커스의 배틀 광경. 전통음악에서 서양음악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공연해 주고 있는 타악그룹 공과 대구의 비보이 강자 티지브레이커스의 배틀광경.

타악그룹 공과 티지크레이커스의 배틀 광경. 전통음악에서 서양음악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공연해 주고 있는 타악그룹 공과 대구의 비보이 강자 티지브레이커스의 배틀광경. ⓒ 김용한

▲ 타악그룹 공과 티지크레이커스의 배틀 광경. 전통음악에서 서양음악에 이르는 여러 장르를 공연해 주고 있는 타악그룹 공과 대구의 비보이 강자 티지브레이커스의 배틀광경. ⓒ 김용한

공연을 관람했던 일반 관객 권대송(자영업)씨는 "평소에는 잘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남을 돕는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와보니 좋은 것 같다"고 하였다.

 

부모님들께 승낙을 받고 학생들을 데리고 왔다고 말한 학원강사 최충영씨는 "오늘 수업을 내일로 미루고 왔는데 직접 보니 내용도 좋고 의미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관람 왔던 이지영(시지동)씨도 "이번 행사가 남을 돕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처럼 그분들은 재능을 기부하고 저희는 티켓을 구매하는 것으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아이들에겐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것 같아 보람된다"고 말했다.

 

직접 공연에 참여했던 타악그룹 공(空) 정기성 대표는 "개런티를 받으면서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하고 고민했었는데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고,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a 열심히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스텝들의 모습. 현장에서 무료봉사에 나선 스텝들이 입장 전 예약자와 준비물드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열심히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스텝들의 모습. 현장에서 무료봉사에 나선 스텝들이 입장 전 예약자와 준비물드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 열심히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는 스텝들의 모습. 현장에서 무료봉사에 나선 스텝들이 입장 전 예약자와 준비물드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김용한

 

약 1시간가량으로 꾸며진 공연은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어우러지는 춤판과 비보이들의 화려하고 파워풀한 댄스와 타악그룹 공과 우리국악 여음의 아리랑과 달콤한 민요(박경아 작곡)를 부르는 것으로 공연을 끝냈다.

 

신나는효목지역아동센터는 효목 1동에 소재하고 있는 곳으로 지역에 살고 있는 저소득 가정과 결손가정 아동들에게 사교육비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충당하고자 10여명의 무료자원봉사자들이 학습 도우미와 학습교사로 자청하여 지도하고 있는 비영리무료공부방이다.

#효목지역아동센터 #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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