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디자인비엔날레 밑그림 제대로 그려졌는가

'어번폴리' 명칭 우리말 개선 시급... 작품 설치 후 장기적 유지관리 대안도 마련해야

등록 2011.03.18 17:19수정 2011.03.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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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었다. 승효상 총감독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진행상황과 해외홍보, 전시장 차별화 등에 관해 광주의 미래를 견인할 디자인의 방향성을 밝혔다.

승 감독은 "디자인비엔날레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어번폴리 프로젝트'(Urban Folly Project)를 대표로 하여 굉장한 에너지와 조직이 집중돼 디자인비엔날레가 순조롭게 준비 중이다"고 했다.


아직까지는 별 탈이 없다. 디자인비엔날레의 마스터플랜은 다 짜여진 상태이고 재단은 개별 작가들과 예산과 기간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이다. 이것도 5월 중순께 확정될 것이라 했다. 전시장 내부 공사는 7월에 시작되며, 8월 초부터 전시 작품 설치에 들어가 28일까지 설치가 완료된다. 8월 중순 전시장 파티션 공사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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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청 4거리에 세워질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 조감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세계적 건축가중 한 사람인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으로 포장마차와 한옥 지붕을 매칭시켜 구상한 작품이다.,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재단


지역건축가 4명 실시설계 맡아 눈길

광주 읍성을 중심축으로 10개의 소형 건축장식물이 설치되는 어번폴리 프로젝트는 실시 설계가 5월에 완료되고 같은 달 말부터 공사가 착공된다. 폴리는 8월 말 준공돼 행사 개막과 함께 선보인다.

어번폴리 프로젝트에 대해 승효상 공동감독은 "어번폴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이 지역의 건축사들과 함께 건축물 세부 설계도를 그리는 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의 기본 설계에 맞게 지역 건축가 4명이 실시 설계를 맡아 눈길을 끈다. 지역에서 활동 중인 건축가인 신정철, 박홍근, 강필서, 신영은씨 등 4명이 참여한다. 우리 지역 건축가들이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함께 호흡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시야가 더 확대되고 교류의 폭이 넓혀지게 되어 다른 관점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명칭을 우리말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괜한 걱정을 하나 붙여본다. '어번폴리'라는 명칭을 두고 승 감독은 1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말 사용은 어떻겠냐고 묻자 "문화거점 등 몇 가지 안이 있는데 조만간 확정하겠다"고 답변했다.

고민해봐야 할 또 다른 점은 광주읍성 터에 작품을 설치하는는 것을 두고 찬반이 있다는 사실이다. 역사적 장소에 현대적 장식물이 어울릴 수도 있는 반면 차후 광주읍성 복원사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광주읍성터에 작품 설치 바람직한가 일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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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장동 교차로에 세워질 후안헤레오스의 작품 조감도 ⓒ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재단


또 일부에선 이번 어번폴리 프로젝트 위치가 사람이 많이 다니는 좁은 공간에 설치됨으로써 보행이나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덧붙여 시민들은 장기적인 사후 유지관리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눈치다. 일부의 우려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가운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한편 올해 행사는 워크숍, 학술회의 등으로 구성된 '비엔날레 아카데미'를 통해 해외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널리 알리고, 비엔날레의 기획 과정을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는 4월 8일 중국 북경에서 '무명'을 주제로, 5월 28일 미국 뉴욕에서 '주제전'과 '유명'을 주제로, 5월 3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어번 폴리'를 주제로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이어 6월 6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비엔날레 시티'와 '커뮤니티'에 대해 논하며,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일인 9월 2일에는 광주에 모여 그동안 축적된 담론을 확장하고 정리한다.

비엔날레 아카데미 통해 세계적 담론 모아

수석 큐레이터인 배형민씨를 비롯해 큐레이터 조민석, 앤소니 폰테노, 브랜단 맥게트릭, 김영준, 라몬 프랏, 최혜정, 비아트리스 갈릴리, 프란시스코 산인, 민경식씨 등이 승효상·아이 웨이웨이 공동감독과 호흡을 맞춰 전시장을 꾸민다.

승 감독은 "비엔날레 전시장은 그 자체로 장소성을 띠지 않는 중성적인 공간이며 이곳을 '이름'과 '장소'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장소화 시킨다"면서 "디자인은 단순하게 정의 내리기보다 디자인의 본질을 생각하며 신문의 '섹션'처럼 정치면, 경제면, 사회면, 오피니언란 등과 같이 전시장을 각각 정치 경제 사회의 도시처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20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를 주제로 오는 9월2일부터 10월23일까지 비엔날레관,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광주의 미래를 다지는 새로운 디자인이 기다려진다.
#문화중심도시 #디자인비엔날 #승효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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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무등일보에서 경제부장, 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시민의소리에서 편집국장도 했다. 늘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을 안쓰면 손가락이 떨 정도다. 지금은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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