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년 총선 '여소야대' 될 것" 불안감 팽배

[중앙일보 여론조사]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위기의식, 영남·3선 이상 의원들 보다 커

등록 2011.03.28 12:55수정 2011.03.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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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총선을 1년 남짓 남겨둔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 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3월 중순부터 26일까지 한나라당 소속 의원 171명 중 122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6%에 달하는 80명이 한나라당의 의석수가 과반(150석)에 못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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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월 28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남소연

131~149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한 의원은 24명, 23명은 121~130석, 19명은 101~120석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100석 이하의 의석수를 얻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한 의원도 14명에 달한다.

 

'과반 이하 의석'을 점친 80명의 의원이 예상한 한나라당 의석 평균 수는 129석으로 한나라당이 역대 가장 적은 의석수인 121석을 차지한 2004년 4월 총선 때와 유사하다. 2004년 당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고, 이에 대한 역풍이 몰아쳐 열린우리당에 152석을 내주고 패한 바 있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의 위기감, 영남·3선 이상 의원들보다 커

 

이 같은 부정적 기류에도 미묘한 차이는 있었다. 초·재선 의원들은 3선 이상 의원이 전망한 의석수인136석보다 적은 128석을 내년 총선에 얻을 의석 수로 예상했다. 또한 수도권 기반 의원 58명은 126석으로 전망했으나 영남지역 의원들 39명은 133석을 얻을 것으로 봤다. 초·재선보다는 3선 이상이, 수도권보다는 영남 지역 의원들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들, 특히 서울 지역의 초·재선 의원들은 다른 지역 의원들보다 위기감이 컸다.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 49명은 내년 총선에서 평균적으로 124석을 얻을 것이라고 봤는데, 서울 지역의 초·재선 의원 26명은 평균 121석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는 이유로는 현재 '민심'이 한나라당을 떠나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 122명 중 99명이 현재 민심이 나쁘다고 진단했으며 99명 중 88명은 '민심이 나쁜 편'이라고, 11명은 '매우 나쁘다'고 답했다. 대구·경북, 부산·경남 출신 50명의 의원 중 38명도 민심이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민심이 나쁘다고 본 99명의 의원 중 63%인 62명은 '물가상승'이 그 원인이라고 봤고, 13명은 '서민 경제 비상', 9명은 '구제역 확산', 5명은 '전·월세 대란', 4명은 '전반적 국정운영 실패'를 원인이라고 답했다.

 

의원들은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에 달하는 82명은 '지도부가 당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했고, 16명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했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의원은 13명에 불과했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의원들 명단

(지역구 149명 중 지도부, 응답거부자 뺀 122명 응답)

수도권 (66명)

서울 (31명) 강승규, 고승덕, 공성진, 구상찬, 권영세, 권영진, 권택기, 김동성, 김선동, 김성태, 김용태, 김충환, 김효재, 박진, 신지호, 유일호, 유정현, 윤석용, 이범래, 이성헌, 이종구, 이혜훈, 장광근, 전여옥, 정몽준, 정양석, 정태근, 진성호, 진영, 현경병, 홍정욱 / 인천 (9명) 박상은, 윤상현, 이경재, 이상권, 이윤성, 이학재, 조전혁, 조진형, 홍일표 / 경기 (26명) 고흥길, 김성수, 김성회, 김영선, 김영우, 김태원, 김학용, 남경필, 박보환, 박순자, 박준선, 백성운, 손범규, 신상진, 신영수, 원유철, 이사철, 이화수, 임해규, 전재희, 정미경, 정진섭, 주광덕, 차명진, 한선교, 황진하

 

영남(50명)

부산 (14명) 김세연, 김정훈, 박대해, 박민식, 안경률, 유기준, 유재중, 이종혁, 이진복, 장제원, 정의화, 허원제, 허태열, 현기환 /울산 (5명) 강길부, 김기현, 안효대, 정갑윤 최병국/ 대구 (9명) 박종근, 서상기, 유승민, 이한구, 이해봉, 조원진, 주성영, 주호영, 홍사덕 /경북 (12명) 강석호, 김광림, 김성조, 김태환, 성윤환, 이병석, 이인기, 이철우, 이한성, 정해걸, 정희수, 최경환 / 경남 (10명) 권경석, 김정권, 김학송, 신성범, 안홍준, 여상규, 이주영, 조진래, 조해진, 최구식

 

충청 강원(6명)

강원 (3명) 권성동, 허천, 황영철 / 충청 (3명) 김호연 송광호 윤진식

2011.03.28 12:55 ⓒ 2011 OhmyNews
#한나라당 #여소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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