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물가폭등은 세계적 현상, 극복 가능"

농협하나로마트서 회의... "유가 상승 대책은 소비 줄이는 것"

등록 2011.04.07 16:02수정 2011.04.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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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이 매장 안을 돌아보면서 물가를 점검하고 있다. ⓒ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의 기름값과 농산물 가격 폭등 현상을 "세계적 현상"으로 규정하면서도 "잘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가 모인 것은 물가 때문"이라며 "자나깨나 물가문제를 정부가 걱정하고 있고, 경제부처에서도 제일 목표가 물가를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유가가 110불을 넘고 이상기온 때문에 모든 야채 가격을 맞출 수 없는 것이 사실이며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고물가로 밀가루나 옥수수 할 것 없이 품귀현상이 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이 금년의 흉년 때문에 처음으로 수입을 하기 때문에 곡물가격은 금년 한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런 가운데 정부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가장 힘든 것이 물가문제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공산품은 (값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고 구매를 줄일 수 있는데, 농산품은 매일 식생활에 주된 품목이라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잘하면 극복할 수 있다, 날씨가 좋아지고 유통과정을 관리하면 가격을 다소 낮출 수 있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최근 농협법이 개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농민들 생산이 소비자와 직결되는 역할을 하고, 생산을 장려하도록 하고, 농협이 하나로마트 같은 유통기관을 통해 싼값에 공급할 수 있는 역할을 앞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불가항력적 물가에 대해서는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 상승에 대해 "가장 현명하게 극복하는 길은 소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기업소비, 개인소비, 소비를 줄이는 게 (고물가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유회사, 주유소에서도 국민들이 고통을 받을 때 협조를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100원씩 내리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요즘 정부가 (가격인하를) 강제로 했다 안 했다 하고 있지만, 강제로 해선 될 건 없고, 석윳값도 유통과정이나 여러 측면에서 (가격인하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을 향해 "정부는 어떻게 하든 불가항력적인 물가 상승요인, 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며 "협조를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 뒤 매장 안을 둘러보면서 마주친 한 주부가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시장 보는데 애로가 많다"고 호소하자 "4월 말이면 (농산물 가격이) 정상으로 간다. 수입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정책실장, 정무·경제수석 등과 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여성가족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미래기획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농어촌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농협·수협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물가상승 #하나로클럽 #농협 #물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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