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회장 선거, 기자들은 가장 깨끗했다고 하더라"

교단장·단체장·총무 연석 간담회... 길자연 목사 인사말 통해 밝혀

등록 2011.04.08 09:53수정 2011.04.08 09:58
0
원고료로 응원
[김은실 기자] 4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회의실에서 한기총 회원 교단장, 단체장 및 총무 연석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는 증경 회장단 5명(이성택·지덕·이만신·박종순·이용규 목사)이 주최했다.

이날 모임은 길자연 목사가 여전히 한기총의 대표회장이라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길자연 목사를 대표회장이라 불렀고, 안내지에도 대표회장 직함을 사용했다.

길자연 목사는 인사말을 하면서 "긍정적인 일이든 부정적인 일이든 (직무 집행정지를 포함한) 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대의 속에서 이루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겸허히 수용하겠다. 한기총의 수장으로서 오늘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길 목사는 또 한기총 해체 운동을 비판하고 이광선 목사 측을 겨냥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지난 몇 년간 선거 중 가장 깨끗한 선거였다고 신문기자들이 내게 말했다. 나는 도에 지나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는 변명이 아니라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CTS 감경철 회장에 대한 적대 세력들이 한기총에 보복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모든 문제의 가장 근저에는 어떤 세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최고의 지성이라는 사람이 한기총을 해체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한기총을 해체하자는 이야기는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해체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것은 현명한 지도자의 판단과 말이 아니다. 그런 발언을 한 분을 초청해서 공개 토론을 할 마음이 있다"고 했다.

간담회는 예배로 시작했다. 예배에서는 한기총 내부의 위기감이 드러났다. 윤태준 목사(기침 총회장)는 "기독교 내의 안티 세력들을 물리쳐 주실 줄을 믿습니다"고 기도했다. 설교한 홍록두 목사(예장고려 총회장)는 "우리는 세상을 향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알리는 사명이 있는 자들이다. 그러나 오늘날은 세상으로부터 판단을 받고 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공의를 얼마나 세우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예배 후 이용규 목사(증경 대표회장) 사회로 회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임시총회를 조속히 개최하도록 직무 대행에게 청원하기로 결의했다. 청원서는 개혁총회 총회장인 이성렬 목사 외 48명의 교단 및 단체의 장 이름으로 작성됐다. 이들은 사무처를 통해 직무 대행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1억 원 요구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정환 목사(개혁국제)는 녹취록 보고 순서에서, 자신이 이광선 목사와 길자연 목사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양측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때 이광선 목사의 참모인 박중선 목사와 최귀수 목사가 1억 원을 요구했다며, 그 증거로 최 목사와의 전화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목사 주장에 의하면, 녹음된 통화는 윤 목사가 최 목사에게 1억 원을 주기로 합의한 뒤에 이뤄졌다. 윤 목사는 자신이 1억 원을 가지고 있다가 다른 문제들(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의 화해 등)이 잘 해결되면 최 목사에게 돈을 준다고 했다. 이에 최 목사는 "그냥 (돈을) 날 줘.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안심해. 그거 내가 책임진다니까"며, 돈을 달라고 했다. 윤 목사는 최 목사가 합의금으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음되지는 않았지만, 최 목사가 돈을 받으려고 했다는 사실이 여기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광선 목사 측이 곧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할 예정이다.


한편 김용호 직무 대행은 간담회에 대한 보고를 사전에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 변호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오늘 모임에 대해 아직 정식 절차에 따라 보고받은 바 없다"면서, "사순절 기간만이라도 양측 모두 조용히 자숙하면서, 직무 대행이 공개적 절차에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길자연 #한기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회 개혁을 꿈꾸며 진실을 말하는 언론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자식 '신불자' 만드는 부모들... "집 나올 때 인감과 통장 챙겼다"
  2. 2 10년 만에 8개 발전소... 1115명이 돈도 안 받고 만든 기적
  3. 3 김건희 여사 연루설과 해병대 훈련... 의심스럽다
  4. 4 어떤 고위 공직자에게 하고 싶은 말 "ㄱㅈㄱ ㅅㅅㅇ ㅈㅋㅈ"
  5. 5 윤석열 정부, 가나 빚 상환유예... 가나 전 대통령 '땡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