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보이는 대연평도 작은 어촌 마을이 평화롭다
이정민
가자! 연평도로, 오라! 평화상생의 지대로유난히도 맑고 푸르른 봄 하늘의 평온함을 안고서 인천연안여객터미널로 시민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오전 8시, 수속을 마친 300여 명은 어린아이부터 백발의 할아버지까지 저마다 바람을 가슴에 품고 대연평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종교인·시민단체 회원·정당인·인천시 공무원·연평향우회 회원·언론사 취재진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모인 사람들로 작은 규모의 배는 1, 2층 자리가 꽉꽉 찼다.
오전 9시, '연평도 가는 길'이라는 부제로 진행된 선상 프로그램은 봄날의 설렘을 부채질하기에 충분했다. 서로 자신이 속한 단체를 소개하며 통성명을 하고, 유상호 명창의 '연평도 배치기' 노래를 따라하면서 모처럼 흥겨운 전통가락에 흠뻑 취했다.
그리고 이어진 '평화메시지 작성하기'에는 오색빛깔로 구성된 한지에 서해5도와 인천 앞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만드는 것에 대한 바람을 적었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기에 바람은 모두 비슷했지만, 특히 김은서 초등학생이 발표한 "아무런 싸움 없이 예전 그대로 꽃게잡이가 대박 나길 바랍니다"라는 메시지가 진한 여운을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