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이 남북관계 물꼬 트나

5월부터 남북학술토론회와 백두산 현지답사 실시 합의

등록 2011.04.13 09:08수정 2011.04.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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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악수하는 남북 수석대표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진행된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를 마치고 남측 유인창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윤영근 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악수하는 남북 수석대표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진행된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를 마치고 남측 유인창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윤영근 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통일부

▲ 악수하는 남북 수석대표 12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진행된 2차 백두산 화산 남북협의를 마치고 남측 유인창 수석대표(오른쪽)와 북측 윤영근 단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통일부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간 학술토론회와 백두산 현지답사가 잇따라 진행된다.

 

12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제2차 백두산화산 관련 남북협의에서 남북은 다음 달 초 백두산 화산 공동연구를 위한 남북학술토론회와 6월 중순 백두산 현지답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고 "남북은 5월 초 평양 또는 편리한 장소에서 학술토론회, 6월 중순 백두산 현지답사를 하기로 합의하였다"며 "구체적 날짜와 실무절차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를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1시 15분부터 북측 대표단과 8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며, 저녁 8시 50분경 군사분계선(MDL)를 통과해 귀환했다. 이날 남북협의에는 우리 측에서는 유 수석대표와 김기영 강원대 지구물리학과 교수,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윤영근 지진국 산하 화산연구소 부소장(지진국 부국장 겸임)을 단장으로 장성렵 화산연구소 실장, 주광일 조선지진화산협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나왔다.

 

귀환 직후 유 대표는 도라산 출입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측은 백두산 화산 실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접촉에 임했다"며 "북측은 백두산 화산 징후와 관련해 예년에 비해 지진 현상이 자주 일어났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학술 토론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측이 백두산 화산활동의 구체적인 징후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이 없었고 학술토론회 전에 필요한 자료를 넘겨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 유 대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처음 남쪽에서 올라가는 게 지체된 것도 사실이고 회의 준비도 지체됐다. 또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서로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조율하고 합의문을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남북 화산 전문가회의는 북측이 지난달 17일 지진국장 명의로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하자는 내용의 통지문을 우리 측 기상청장 앞으로 보내면서 시작됐다.

 

남북이 화산 전문가회의를 통해 백두산 화산 활동과 관련한 공동연구에 합의함에 따라 향후 남북 당국 간 회담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백두산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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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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