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무기계약직 뭉쳤다...김두관 지사 역할은?

민주노총 일반노조 경남도청지회 발대식 진행... 강병기 정무부지사 등 참석

등록 2011.04.22 21:31수정 2011.04.22 21:32
0
원고료로 응원

"오늘 우리는 당당한 노동자로 이 자리에 섰다. 세상의 주인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제 우리는 꿋꿋하게, 당당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함께 해나갈 것을 엄숙히 결의한다."

 

경남도청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뭉쳤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지회장 조현식)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와 손석형․석영철․이종엽․강성훈․조형래(교육) 경남도의원, 공창섭․여월태 창원시의원 등이 이들의 출발을 축하해 주었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경남도청 무기계약직에 대한 처우개선 목소리는 지난해 말부터 나왔다. 두 차례 공청회 뒤 대표자회의와 간담회, 경남도와 실무협의 등을 거쳐 지난 2월 28일에는 김두관 지사와 간담회도 했다.

 

일반노조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의 권리선언에 나섰다. 경남도․시․군청에 소속된 무기계약직은 총 3000명이 넘는다. 학교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1만명이 넘는다. 올해 함안․합천 등지에서 노조 지회가 구성되었다.

 

무기계약직들은 현재 1년 근무하나 20년 근무하나 임금의 거의 같은데, 호봉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들은 급식비․교통비․명절휴가비․가계보조비․기말수당 지급과 현실화, 휴일․시간외수당․연차수당 통상임금 적용, 인간적 대우, 대기실․작업화․장갑․공용차량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상남도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경상남도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경상남도 강병기 정무부지사가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윤성효

조현식 지회장은 "가슴이 벅차다. 그동안 우리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주면 주는대로만 받아왔다.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것"이라고, 김재명 일반노조 위원장은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사람들의 힘이 컸다. 바깥에서 보면 공무원으로 보이지만, 당당하지 못했다. 우리가 힘차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기 부지사는 "여러분들이 조직을 만드는데 어느 정도는 김두관 지사가 도정을 맡은 것도 하나의 조건이라 본다. 도청의 중요한 행사를 하는 장소에서 발대식을 갖고 있다"면서 "내 조건과 운명은 내가 결정하고 개척하는 것이지 누구 똑똑한 사람이 갖다 주는 게 아니다. 단결하고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년 일하나 20년 일하나 임금이 거의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앞으로 처우개선에 있어 할 수 있는 역할은 하겠다. 어떻게 보면 사용자 입장에 있는 제가 여러분과 협상하고 다툴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여러분의 길을 가는 게 올바르다. 18개 시․군에서도 조직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환영한다. 이명박정부에서는 단결권과 단체행동권, 단체교섭권도 부정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더하다. 재계약기간이 다가오면 잠도 못 잔다. 이제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당당하게 함께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경남도청 공무원으로 있다가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해직된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8년 전 같은 자리에서 공무원노조 경남도청 지부 출범식을 열었다. 그 때는 경찰이 에워싸고 있어 들어기도 힘들었다. 외부인사 중에 유일하게 참석해서 축사를 했던 인사가 지금의 김두관 지사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무원노조를 박살냈다고 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있었다. 노조를 박살낸다는 게 21세기에 맞는지 의문이다. 이 땅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대우받도록 해주어야 하는 게 지도자다"면서 "지금 도지사는 분명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을 것이지만, 법과 현실 때문에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똘똘 뭉쳐서 처우개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공연 장면.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공연 장면. ⓒ 윤성효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경남도청지회 발대식이 22일 저녁 경남도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공연 장면. ⓒ 윤성효

 

석영철 경남도의원은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사람들은 조합원들이다"고, 제갈종용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탄압하더라도 함께 하면 헤쳐 나갈 수 있다. 서로 협의하고 의논하고 인내해서 같이 어깨 걸고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1년 근무자와 20년 근무자가 임금이 거의 같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호봉제로 전환하라", "최저임금 수준에 있는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개선하고 필수 수당을 신설하여 표준생계비 이상으로 임금을 인상하라", "노동인권, 건강과 관련횐 노동환경을 즉시 개선하라"고 외쳤다.

#경남도청 #무기계약직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김두관 경남지사 #강병기 경남도 정무부지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