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의원,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와야 합니다"

승리 만끽하는 민주당... 손 대표 달라진 위상 드러나

등록 2011.04.28 12:11수정 2011.04.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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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27 재보선 분당을 당선자인 손학규 대표에게 의원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 남소연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27 재보선 분당을 당선자인 손학규 대표에게 의원뱃지를 달아주고 있다. ⓒ 남소연

4·27재보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분당을에서 승리한 손학규 대표가 있다.

 

28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를 꽃다발로 맞이했다. 손 대표는 "저의 승리는 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권연대의 승리였고, 야권연대만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또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스스로를 새롭게 하고 야당과 민주개혁진영을 통합해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해, 4·27재보선 이후 첫 과제로 '야권통합'을 강조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손 대표는 의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그에게 배지를 달아줬다. 이미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은 손 대표는 의원 신분으로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1994년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에 들어온 그는 15대, 16대에 연속당선했고 2002년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국회를 떠났다가 9년 만에 다시 의원이 됐다.

 

박 원내대표는 손 대표에게 "손학규 의원, 앞으로 의원총회 잘 나와야 합니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제가 재선 지나고 나서는 배지를 거의 안 달았었는데, '이 배지를 결코 떼지 않겠다'는 게 지금 제 마음"이라고 화답했다.

 

비대위 체제 한나라당 보며 "열린우리당처럼 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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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 분당을에서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4.27 재보선 분당을에서 당선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동료의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의총은 이낙연 사무총장, 최종원 강원도당위원장, 조정식 경기도당위원장 등의 자축발언이 이어지면서 잔치분위기였다.

 

당직자들은 "이런 상황이 낯설다"면서 기뻐했고, 일부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선언한 한나라당에 대해 "열린우리당처럼 돼 간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선거 패배 때마다 지도부가 바뀐 열린우리당 때를 떠올린 것이다. 

 

공식 직함은 전날과 다름없는 당대표지만, 손 대표의 위상이 급격하게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나왔다.

 

오전 8시 40분경 현충원 참배에는 당내 경쟁자인 정동영, 정세균 최고위원을 비롯해 30명 넘는 현역의원이 나왔다. 국회에서는 수십 명의 카메라 기자들이 따라붙었고, 박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줄 때는 한꺼번에 기자들이 몰리면서 엉키기도 했다.

 

비주류에서 강경 목소리를 내오던 문학진 의원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나와 손 대표에 대해 "십자가를 지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켰기 때문에 당 안팎에서의 입지가 매우 강화될 것"이라며 "이런 모습으로 계속 간다면 (대권 승리의) 상당한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13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산거도 결국 '손심'에 달렸다는 분석이 많다.

2011.04.28 12:11 ⓒ 2011 OhmyNews
#손학규 #민주당 #재보선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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