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텃밭 강남', 분당을과 같은 결과 나올 수 있을까

분당지역의 변화 속에 강남 변화 바라는 기대심리 높아져

등록 2011.05.02 19:00수정 2011.05.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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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 제대로 된 후보자만 나오면 민주당도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강남에서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 지역 민주당 관계자가 4·27 강남구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패배했지만 경기 분당(을) 선거결과가 강남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속셈을 드러낸 말이다.

 

지난 4·27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나라당 텃밭이라 불리는 경기 분당(을)에 당선되자 대표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에서도 내년 총선에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몇 십 년 동안 강남은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나라당강세지역으로 민주당이나 다른 정당은 이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 치러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50%가 넘는 정당지지도와 후보자는 60%에 넘는 지지로 당선자가 나왔다. 이어 제17대 대통령선거 때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66%를 득표하기도 했다. 특히 압구정동은 79%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 같은 강남 주민들의 무한한 한나라당 지지에 변화가 나타난 것은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기초의원이 7명(비례대표 포함 8명)이나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 중 4명은 1등으로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강남구청장과 서울시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자가 당선이 됐지만 예전과 다르게 득표율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의 당선은 강남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있다.

 

강남구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강남구의원 재·보궐선거 2개 지역 압승을 했지만 분당(을)에서 져 강남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이번 분당(을) 결과가 강남까지 영향을 미쳐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분당(을) 결과가 강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중앙당은 강남을 포기해 제대로 된 후보가 나오지 못했다"며 "앞으로 손학규 대표처럼 거물급 인사를 후보로 내면 강남에서도 충분히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의 변화를 요구했다.

 

아직까지 많은 강남 주민들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다. 특히 강남에서 부자동네로 불리는 압구정, 청담, 도곡동이 있는 강남(갑) 지역은 70% 가까운 지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입자 등의 중산층이 많은 수서, 일원, 개포동 지역의 강남(을)은 민주당과 대등한 지지를 보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부에서는 강남은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인 만큼 현 정권의 유력 인사가 낙하산(?)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연 민주당에서도 그 전까지 강남을 포기(?)했던 선거 전략에서 탈피할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2011.05.02 19:00ⓒ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4.27 재보궐선거 #강남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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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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