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점령군? '새로운 한나라'가 떴다

친이·친박·중도 1/3씩 총 44명 참여... '감세철회' 이뤄낼까

등록 2011.05.11 19:14수정 2011.05.1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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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임시지도부 구성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11일 오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소장파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나란히 앉아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 임시지도부 구성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11일 오후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소장파 김성식, 정태근 의원이 나란히 앉아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 남소연

한나라당의 '신주류'로 불리는 소장파 모임 '새로운 한나라'가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선출 직후 첫 모임을 가진 데 이어 1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정식 발족했다.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상득계의 지원을 얻는 데 성공해, 예상을 깨고 중립계 황우여 의원이 친이재오계 안경률 의원을 90:64로 이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신주류'가 등장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발족식에서 발표된 참여의원은 남경필(4선), 권영세(3선), 김기현 김정권 나경원 박순자 이혜훈 임해규 정두언 주호영(이상 재선), 구상찬 권영진 김동성 김선동 김성식 김성태 김세연 김장수 박민식 박보환 박영아 배영식 손범규 신성범 여상규 유재중 윤석용 이범래 이상권 이종혁 이진복 이한성 장윤석 정양석 정태근 정해걸 조원진 조윤선 주광덕 허원제 현기환 홍일표 홍정욱 황영철(이상 초선) 의원 등 총 44명이다.

 

6일 준비모임 때 이름을 올렸던 차명진, 김소남 의원이 빠지고 권영세, 김장수, 박민식, 박보환, 박영아, 손범규, 이범래, 이상권, 이한성, 정양석, 장윤석, 정해걸, 조원진 의원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44명 중 친이계는 전임 특임장관인 주호영 의원과 박순자 의원을 비롯해 10여 명, 친박계는 구상찬, 이혜훈 의원 등 10여 명이다. 중도파도 남경필, 권영세, 나경원 의원 등 10여 명으로 한 의원은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겠지만 친이, 친박, 중도가 1/3씩 들어가 있다"고 평했다.

 

이들은 자신들에 대해 '점령군', '권력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을 감안해 모임 대표는 따로 뽑지 않는 대신 김정권(재선), 주광덕(경기중부), 조원진(대구경북), 김세연(부산경남), 구상찬 권영진 정태근(서울) 등 선수와 지역을 감안한 7명의 공동간사를 뒀다. '새로운 한나라'는 의원들을 계속 받아들일 계획이어서, 모임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 쇄신 의지 시금석은 '감세철회' 문제

 

정태근 의원은 발족식 뒤에 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당협위원장들에게 문호를 열어야 하겠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불리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어 일단 의원 중심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당 개혁 방안에 대한 합의를 모아내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를 관철하고, 당에 기존 정책기조들에 대한 개선과제를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세력화와 함께 기존의 정책기조를 바꿔 나가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사들까지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쇄신보다는 위기상황의 방어막으로 택한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또 각 계파가 모두 망라돼 있다는 점에서 단일의견을 내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이들이 당 쇄신을 향해 단일한 목소리를 낼 것인지에 대한 정책분야 시금석은 '감세철회'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최근 "추가감세 철회에 동의하느냐 여부가 당내 개혁의 잣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과세표준 2억 원 초과 100억 원 이하에 대한 세율은 20%로, 100억 원 초과는 22%로 조정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현행법은 내년부터 과세표준 2억 원 초과분의 법인세율을 일괄적으로 22%에서 20%로 낮추도록 하고 있다.

 

우선은 황우여 원내대표도 "(정부가 추진해온) 법인세·소득세 등에 대한 추가 감세정책을 철회하겠다"며 "감세 철회로 생긴 예산과 작년에 쓰고 남은 세제잉여금 등으로 10조 원의 재원을 마련, 학생 등록금과 육아비, 소시민 주택문제 지원 등에 쓰겠다"고 는 입장이어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젊은 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박순자, 여상규 의원 등은 법인세와 소득세 모두 감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 의원은 지난해 11월 "부자감세 철회라는 식의 접근은 포퓰리즘적인 접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0월 안상수 당시 대표가 '개혁적 중도보수'를 선언하면서 감세철회 방침을 밝혔으나, 청와대의 비토로 무산됐었다.

2011.05.11 19:14 ⓒ 2011 OhmyNews
#새로운 한나라 #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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