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수도권' 택했다...김진표, 원내대표 당선

17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당대표·원내대표 모두 수도권

등록 2011.05.13 12:32수정 2011.05.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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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13일 오후 2시]

한나라당에 이어 민주당도 '수도권'을 택했다.

13일 오전 국회에서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수도권 원내대표를 통한 전국정당론'을 주창한 김진표 후보가 당선됐다. 재선의 김 후보(수원시 영통구)는 2차 결선투표에서 36표를 얻어 35표를 얻은 강봉균 후보(전북 군산)를 1표차로 따돌리며 신승했다. 유선호 후보(전남 장흥·강진·영암)는 11표를 얻었다.

앞서 한나라당은 인천 연수구가 지역구인 황우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바 있다. 결국, 양당의 원내대표를 수도권 의원들이 맡으면서 '수도권 대 수도권' 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수도권(경기 분당을) 의원이라는 점에서, 최소한 손 대표가 물러나는 올해 말까지는 수도권 출신이 전면에서 당을 이끌게 됐다. 2007년 대선 이후, 민주당의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모두 수도권에서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원내대표는 "한 표 차이로 저에게 원내대표를 맡겨주신 의원님들 감사하다"며 "수도권 출신 김진표가 (한나라당의) 수도권 82석 중에서 50석을 찾아오는 돌풍을 만들어내고 그 돌풍을 충청, 강원도로 확산시켜야 한다는 명령을 주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이 좀 더 하나로 화합하는 정당,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여러분의 심부름꾼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의 당선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이 전략적으로 수도권을 택한 것 같다"며 "한나라당도 수도권 원내대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은 '수도권 대전'이 벌어질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한 초선의원은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수도권 출신을 원내대표로 만든 것 같고, 정책전문가라는 점도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특색있는 '호명연설'로 호평... 과반획득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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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신임 김 원내대표는 현장 연설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호명 선거전략이 유효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투표 전 후보자 정견발표 자리에서 "4대강 전사 김진애 의원의 활약이 외롭지 않게 하겠다, 조경태 의원이 고군분투하는 영남권도 공략할 것이다, 홍재형 부의장이 강조해온 균형발전 정책을 반드시 당 정책기조로 삼겠다"는 등 의원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해당 의원들이 힘써온 분야에 적극적인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김진표 참 좋은데, 민주당에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등 유머러스한 정견 발표를 통해 의원들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또한 정견 발표 마지막에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 뭉쳐 민주당 파이팅"을 선창하며 의원들이 함께 따라하게 만들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의원들도 박수와 웃음을 화답하는 등 반응도 좋았다. 이 같이 특색 있게 정견발표를 한 것이 의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그는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불과 1표차이로 당선돼 리더십의 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선 1차 투표에서도 김 원내대표는 31표, 유선호·강봉균 의원이 각각 26표를 얻은 바 있다. 2위가 동수인 결과가 나오자 당헌에 따라 결선투표를 하게 됐고 결선투표에서는 과반이 되지 않아도 1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도록 규정 돼 다. 이에 따라 재적의원의 과반(44표)이 넘지 않는 36표를 득표했고 2위 후보자와 1표 차이가 남에도 김 원내대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밝히고 나선 자리에서 "투표 결과는 자만하지 말라는 뜻"이라며 "두 분 후보를 지지하셨던 의원들의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낮은 자세로 당의 단합을 위해서 열심히 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역임한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거쳐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관료출신으로, 민주당에서는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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