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홈페이지
이윤기
빈 라덴보다 더 위험(?)한 위키리스크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이테크 테러리스트'라고 지목하였으며, 조지부시의 참모였던 마크 티센은 정보기관이나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는군요. 마침내 2010년 여름 폭로이후 FBI는 1917년에 제정되어 사문화되어 있던 '방첩법' 적용을 검토하였답니다.
미국정부와 정보기관들은 위키리크스를 내부고발자가 아닌 국외의 스파이로 몰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스파이 전쟁이 위키리크스와의 정보전쟁으로 바뀐 것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날 인터넷의 발달은 결과적으로 아주 많은 사람들을 잠재적인 스파이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입니다. 미국정부의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미국시민은 250만 명에 달하는데, 미국 정부의 입장에서 이들은 모두 내부고발 문건을 위키리크스로 보낼 수 있는 잠재적 스파이와 다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위키리크스>를 쓴 마르셀 로젠바흐와 홀거 슈타르크는 독일의 <슈피겔>기자입니다. 그들은 수년 동안 위키리크스 창립자들과 접촉하였으며, 그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과정을 함께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지난 수년 동안 줄리언 어산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위키리크스의 아프간전쟁과 이라크 전쟁관련 기밀문서 공개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독일, 영국, 호주, 아일랜드, 미국 등지에서 위키리크스의 전, 현직 활동가들을 만나 인터뷰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쓴 <위키리크스>는 줄리언 어산지의 전기는 아니지만, 줄리언 어산지를 빼놓고 위키리크스를 말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합니다.
이제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줄리언 어산지는 스타 해커 출신이며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와 함께 호주 전역을 떠돌며 떠돌이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아이큐가 146~180으로 나오는 컴퓨터의 천재이며… 그는 유명인이 되어 팝스타처럼 추종하는 팬들이 생겼고, 위키리크스를 정보공개를 지지하는 수 많은 후원자들의 기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 창에 그의 이름을 쳐넣으면 무려 1억 6900만 개의 검색결과가 뜬다. 어산지는 인터넷의 '해방전사'로 추앙받으며 자주 할리우드 영화 <매트릭스>의 '네오'와 비교되곤 한다. 그는 또 비판적인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와 비교되기도 하고 인터넷상에서 모반 세력을 규합하는 디지털 체게바라로 불리기도 한다." (본문 중에서)2010년 영국 언론은 그를 세계의 주요 인물 50인 중 한사람으로 선정하였는데, 줄리언 어산지는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23위에 올랐으며 <타임>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에서 1위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 외교전문이 공개된 후 모스크바에서는 어산지를 노벨평화상후보로 치켜세웠답니다.
줄리언 어산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그와 함께 비밀문서 공개작업을 함께 하였던 저자들은 그를 "비범한 아이디어를 지닌 비범한 대화상대자"였다고 평가합니다.
줄리언 어산지, 비범한 아이디어를 지닌 비범한 대화상대자<위키리크스>에 따르면 줄리언 어산지는 존 영이라는 뉴요커가 운영하는 비밀문서 공개 웹사이트인 '크립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2006년 위키리크스의 도메인 등록을 영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위키리크스의 짧은 역사를 자세히 들려다보면 인터넷이라고 하는 혁명(?)적 수단이 없었다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위키리크스는 고정된 장소와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활동가들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컴퓨터를 사용한 메일 교환과 채팅으로 활동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만남은 활동에 없기 때문에 대부분 활동가들은 오랫동안 함께 일을 하지만 직접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2007년 1월 중국관련 자료에서부터 시작해 이라크 전쟁 동영상 파일 공개, 아프간 전쟁 기밀문서, 이라크 전쟁 기밀문서, 그리고 미국무부 외교문서 공개에 이르는 위키리크스의 활동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정부가 위키리크스의 위협(?)에 대응하는 과정과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으로 줄리언 어산지에게 가해지고 있는 이른바 섹스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또 줄리언 어산지에게 집중된 위키리크스의 활동의 문제점과 활동가들의 내부 분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은 줄리언 어산지가 자신을 비판한 자원봉사자에게 채팅을 통해 한 말이라고 합니다.
"나는 이 조직의 심장이고 영혼이며, 창립자이고 대변인이고 최초의 프로그래머이고 기획자이고 자금조달자이고, 그리고 나머지 전부다. 이게 싫으면 떠나라." (본문 중에서)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위키리크스와 이런 줄리언 어산지의 발언을 쉽게 납득하고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위키리크스가 세계 여러나라의 정보기관으로부터 추적당하고 있으리라고 하는 것도 분명하기 때문에 쉽게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아무튼 그가 뛰어난 해커이며 탁월한 조직력과 놀랄만한 열정으로 위키리크스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분명합니다. 그가 상업적인 인터넷 회사를 세웠다면 훨씬 더 편안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1966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2월 28일까지 미국 외교관들이 작성한 25만 1287건의 외교전문 공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질 것인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키리크스를 아는 사람들은 그들의 비밀 정보 공개를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키리크스>를 직접 읽은 후 저는 '위키리크스'의 활동을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지은이) / 박규호(옮긴이) / 21세기북스 / 2011년 2월 / 1만5000원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위키리크스 - 권력에 속지 않을 권리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
21세기북스, 2011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공유하기
오사마 빈 라덴 보다 더 위협적 존재 '위키리크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