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아레나 경기장 밖에서 줄을 서서 JYJ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
유정임
한국·중국·대만·일본·동남아시아계에 금발 여성들까지 "JYJ"공연 시작 예정 시간보다 30분이 지나서야 JYJ 멤버들이 등장했다. 공연장 안에 예상 외로 빈자리가 많이 보여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다. 티켓가격이 10대 소녀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100~200달러)이어서인지, 아니면 공연장 내부가 워낙 넓고 커서 그렇게 보인 건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쉽긴 했다.
특히나 미주 공연이 있기 얼마 전 JYJ 중국 콘서트가 열렸었는데,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공연이 열린 날 도심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고 심지어 중국의 군인들까지 등장해 경호할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밴쿠버 콘서트 현장은 뭔가 초라한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멤버들의 라이브 무대와 공연 그리고 이날 JYJ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호한 팬들의 열기는 그 어떤 공연장과도 비교할 수 없었고 콘서트는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한 눈에 띄는 금발의 여성 팬들이 함성을 지르며 어색한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도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을 검색해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즐긴다고 했다. 그중 동방신기 때부터 팬이었던 친구들이 JYJ 콘서트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다고 하는데 이들의 모습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이 묻어났다.
또한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온 10대 친구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JYJ의 오랜 팬으로서 이번 밴쿠버 공연을 그 누구보다 환영했던 친구들이다. "멤버들을 응원하기 위해 종일 정성스레 피켓을 만들어 가지고 왔다"고 자랑하는 어린 친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JYJ를 보기 위해 온 일본인 가족도 있었는데, 이들은 10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모든 가족이 공연을 보러 왔다고 했다. 일본에 있을 때부터 동방신기 팬이었으며, 지금은 멤버가 흩어졌지만 그래도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는 이들! 그래서 그런지 공연 내내 이들은 동방신기 시절 불렀던 노래를 들을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JYJ가 겪은 문제 또한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