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유성기업 노조원 해산작전이 사실상 완료됐다.
경찰은 농성장 진입 10여분 만에 공장에서 농성중이던 노조원들을 포함해 500여 명을 모두 연행했다. 경찰은 이들을 아산경찰서 등으로 호송한 뒤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사법처리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의 전격적인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노동계와 재계의 시각이 엇갈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금속노조 등의 불법적인 공장점거가 1주일 가량 지속되고 불법이 해소될 가능성이 적어 자동차업계에 엄청난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었던 만큼 (공권력 투입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노총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성기업 공권력투입과 강제진압은 법도 절차도 최소한의 공정성도 무시한 야만적인 폭거"라며 "이번 사건으로 재벌기업들의 하청회사에 대한 통제와 불공정거래 관행이 적나라하게 폭로됐다.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공권력이 불법을 행사한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경찰의 유성기업 노조원 해산작전이 시작됐다.
경찰은 오후 5시15분경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공장 안으로 진입해 노조원들을 1명씩 연행하고 있다.
노조원들 대다수가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않고 있어 진압 작전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4신 : 24일 오후 5시 15분]
" 왜 경찰 끌어들이나?"
경찰의 유성기업 노조원 해산 작전을 앞두고 노사의 마지막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기봉 유성기업 아산공장장(전무)는 농성장 정문으로 찾아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커진 줄 아느냐? 이미 회사 손을 떠난 상태"라며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우리 공장을 지키자. 순순히 나와달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사훈을 '사원을 가족같이'라고 정해놓고 경찰을 끌어들이는 게 어딨냐?"며 "공장은 우리가 지킬 것"이라고 응수했다.
농성장 밖에서 휴식을 취하던 경찰 기동대가 자리에서 일어나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내부의 노조원들도 긴장 속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3신 : 24일 오후 5시]
유성기업 파업 사태가 일시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공장에서 농성중인 노조가 경찰 진입시 안전사고를 경고하고, 경찰도 작전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변수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홍종인 노조 노동안정부장은 경찰 관계자에게 "공장 내에는 LNG·암모니아·질소 등 유독가스가 통과하는 파이프들이 많다"며 "경찰이 공장에 진입하다가 노조원들과 충돌과정에서 파이프를 잘못 건드리면 자칫 큰 폭발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설비가 조금이라도 부서지면 현대기아차의 조업 재개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경찰력의 퇴거를 요청했다.
농성장 안에는 노조원들 외에도 10여명의 취재진이 함께 있다. 노조원들과의 충돌 없이 농성장까지 진출한 경찰 기동대도 별도의 지시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신 : 24일 오후 4시 30분]
경찰 30개 중대 투입... 노조원들과 대치
24일 유성기업 노조원 해산 작전에 투입된 경찰이 공장 내에서 노조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55분경 회사 정문을 지키는 사수대와의 충돌을 피해 북쪽 펜스를 뜯어내고 기동대를 진입시켰다. 경찰은 노조원 해산을 위해 이미 배치된 15개 중대(1200여 명)의 2배에 달하는 30개 중대를 공장 안팎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와의 '마지막 협상'을 전후로 해서 500여 명의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공장을 떠났고, 4시15분 현재 150여 명의 조합원들이 본관으로 집결해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은 본관 앞 3m 지점까지 접근해 노조원들과 대치중이다.
[1신 : 24일 오후 4시]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
24일 오후 유성기업 노조 파업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됐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된 경찰의 경고 방송과 전단 배포로 인해 유성기업에는 긴장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전투경찰 진압조가 유성기업 주변 지역에서 배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열린 노조와 회사의 교섭은 무위로 돌아갔다.
경찰은 유성기업 정문에서 50m 떨어진 다리 위에서 "불법 농성을 풀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하여 해산시키겠다"며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했다. 당초 전경 경비조가 배치됐던 유성기업 정문 근처에 진압조가 배치되더니 공장 내로 집입했다. 또한 공장 상공에서는 경찰 헬리콥터가 쉴 새 없이 이동하며 전단을 뿌렸다.
경찰은 허찬 아산경찰서장 명의의 전단에서 "여러분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아산시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이 유성기업 문제를 매우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경찰에서는 불법행위자에 대해 반드시 검거하여 엄중하게 사법처리하겠다,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도 (민사상 청구소송)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찰은 "불법 행위에 주도적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단순 가담한 경우 간단한 조사 후 귀가시키며 최대한 선처할 예정"이라며 "현재 불법행위를 지속한다면 경찰력을 투입하여 사태를 해결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이미 발부 받는 등 경찰력 투입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사측도 유성기업 전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 그 전에 원만한 해결을 바랍니다만 공권력 투입 후에는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보냈다. 이에 앞서 "공장 불법 무단점거를 즉시 풀고 퇴거하지 않으면, 개인별 월급 가압류하고 징계 및 형사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전했다.
노사 협상도 결렬됐다. 오후 2시 김성태 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과 유시영 사장이 만났지만 이내 결렬됐다. 노조는 업무 복귀 전제 조건으로 노조 간부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취소와 뺑소니 사건에 대한 사측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를 두고 "회사가 진압 명문을 주기 위해 교섭하는 시늉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공장 내에서 공권력 투입 대비 훈련을 시행했다. 50여 명의 결사대·사수대가 어깨를 걸고 회사 정문에 앉아 있다. 나머지 조합원과 연대 단체 관계자들은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노조는 "조합원과 연대 단위의 안전을 위해 무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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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진입 10분만에 노조원 등 500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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