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27일 오후 8시 9분]
대우조선 철탑 강병재 의장, 고공농성 계속하기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고공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강병재 의장은 고공농성 82일만인 27일 오후 5시경 내려오기로 하고 '핸드마이크'를 통해 "그동안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 오늘 내려간다"고 인사까지 했다. 그러다가 이날 저녁 6시30분경 대우조선노동조합 측과 강병재 의장은 "합의 조건이 명확하지 않다"며 농성 해제 철회 입장을 밝혔다.
강 의장은 지난 3월 7일 새벽 15만4000불트 전류가 흐르는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강 의장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해왔으며, 민주노총과 대우조선노동조합은 강 의원의 위임을 받아 대우조선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며칠 전부터 협상에 있어 진전을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강 의장은 이날 오후 5시경 내려올 예정이었다. 강 의장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퇴근시간에 맞춰 철탑 중간에 있다가 더 위로 올라가 '핸드마이크'로 연설하기도 했다.
강 의장은 30여분 가량 대우조선 사측과 노동자,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만나는 마지막 인사하러 올라왔다"면서 "오늘이 끝이다. 앞으로 여러 노동자들을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삶의 역경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노동자는 하나다. 대우조선에서 일하는 사무직과 아줌마, 경비 아저씨 모두 노동자다"면서 "노동자는 하나로 단결해야 한다"면서 "제 일생에서 80여 일간 투쟁한 이곳 생활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이날 오후 5시 40분경 철탑 중간으로 내려와 지상으로 내려올 채비를 했다. 이러는 속에 퇴근한 노동자들이 모여 들었고, 경찰은 강 의장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원으로 후송하기로 하고 응급차량을 대기시키기도 했다.
대우조선노동조합 성만호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현장에 나와 "명확하지 않은 조건이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강병재 의장의 농성을 해제하는 조건으로 대우조선 사측과 협상을 벌여 온 노동조합 측은 합의 사항이 불명확하다며 농성 해제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우조선노동조합 최상균 사무장은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밝힐 수 없다. 큰 원칙에는 거의 합의했는데, 담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30일경 회사와 다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격려차 왔는데 아쉽다. 명확하지 않은 조건이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더 고생해야 할 것 같다. 모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신 : 27일 오후 3시 34분]
송전 철탑 고공농성 노동자, 82일 만에 내려온다
15만4000불트 전류가 흐르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송전선 철탑에 지난 3월 7일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강병재(49) 의장이 82일 만에 내려온다.
대우조선 하청업체 소속이었던 강병재 의장은 산업재해 뒤 치료를 받고 돌아왔지만 그가 소속되었던 하청업체가 폐업하고 없어졌으며, 그는 2년 동안 '원청업체 고용' 등을 요구하며 1인시위 등 투쟁을 계속해 왔다.
강 의장은 지난 3월 7일 새벽 20m 높이 대우조선 남문 옆 철탑에 올라가 "비정규직 철폐, 노동자의 삶이 자본가의 이윤보다 더 소중하다"고 쓴 펼침막 2개를 내걸고 고공농성을 벌여 왔다.
민주노총은 강병재 의장의 요구사항을 갖고 대우조선해양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관계자는 "강병재 의장이 내려오기로 했다. 내려오는 시간은 오늘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1.05.27 15:34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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