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우리 한 지붕 다섯 가족은 안될까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정체성 보장제도'로 야권통합 주문

등록 2011.05.31 23:47수정 2011.05.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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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야(野) 합쳐!" 국회앞 1인 시위로 압박 나선 문성근씨 야권단일정당 창출을 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2년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민주·진보 진영의 야권단일 정당 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野) 합쳐!" 국회앞 1인 시위로 압박 나선 문성근씨 야권단일정당 창출을 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2년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민주·진보 진영의 야권단일 정당 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 "야(野) 합쳐!" 국회앞 1인 시위로 압박 나선 문성근씨 야권단일정당 창출을 위한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문성근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012년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민주·진보 진영의 야권단일 정당 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문성근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대표는 속이 바싹 타들어가는 눈치였다. 내년 4월 총선을 역산할 때 통합정당을 꾸리려면 시간이 빠듯한데 생각만큼 진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4.27 재보선 직후 국민의 명령은 야권단일정당 추진을 위한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지만 시민사회나 정당 쪽 움직임은 느리기 짝이 없다.

 

문성근 대표는 3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사정을 털어놓았다. 문 대표는 "민주진보진영 정체성 보장제도를 도입한 연합정당 성격의 단일정당을 제안한다"며 "16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제안한 '민주진보진영 정체성 보장제도'는 다름 아닌 '정파등록제'다. 정파등록제가 자칫 분열적 요소를 갖는 것처럼 비춰질 것을 우려한 국민의 명령 측이 새로 이름붙인 것이 '정체성 보장제도'인 셈. 진보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하나의 정당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장치라는 얘기다.

 

87년 대선 이후 소위 민주계열(민주당, 참여당, 창조한국당)과 진보계열(민노당, 진보신당, 사회당)로 나뉘어 3자 정립구도가 되면서 진보계열이 민주계열과 한 지붕 아래 서는 순간 흡수소멸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있을 수 있는데 '정체성 보장제도'로 그 문제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정치에서 단 한 번도 실현된 적 없지만 2012년 집권을 목표로 한다면 해볼 수 있는 실험적 활동이라고 문 대표는 강조했다.

 

문 대표는 "독일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남아공의 ANC, 브라질 PT당 모두 우리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한 지붕 여러 가족 정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 창안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을 위한 몇 가지 가설

 

몇 가지 가설도 설정했다. 제 정파가 야권단일정당에 합의한 뒤 백만 당원이 가입했을 경우 모든 당원에게 1인2표를 주고 한 표는 후보에게 다른 한 표는 정파에게 던지도록 하고, 정파득표율에 따라 ▲ 공직 선출 ▲ 지도부 구성 등의 비율을 정하도록 한다.

 

또 민주당의 개혁특위에서 제안한 대로 30% 전략공천 포션을 6.2 지방선거 때 얻은 정당지지율에 따라 민주당 35%, 민주노동당 8%, 국민참여당 7%, 진보신당 3%로 각각 나눈 뒤, 30%를 100으로 놓고 그것을 35 : 18로 나눠 각각 국회의원 의석 수를 안배하면 진보정당의 몫으로 최소한 40석 가량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니 이 안은 진보정당들에게 결코 불리한 안이 아니라는 부연설명도 덧붙였다.

 

문제는 현재 천정배 최고위원이 이끌고 있는 민주당 개혁특위의 개혁안이 밖으로 공포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민주당이 빨리 공천문제 등에 대한 개혁안을 확정해야 진보정당들과의 논의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곁들여 설명했다.

 

현재 진보정당 통합논의가 막혀 있기는 하지만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문 대표는 "6월 이내 단일정당 추진 정책기획실무협의회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박용진 진보신당 부대표와 정청래 전 민주당 국회의원, 문태룡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실무협의회가 향후 야권단일정당을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과 단일정당 운용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잡한 설명을 곁들였지만 결과적으로 문 대표는 빠른 시일 내 '한 지붕 다섯 가족(민주, 민노,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참여당)'을 만들고 싶은 게다. 그것밖에는 2012년 민주진보집권플랜이 안 보인다는 답답증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8개월간 무수한 정치인들에게 야권단일정당보다 더 좋은 안이 있으면 내보라고 했지만 아무도 답을 주는 이가 없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결과적으로 다 질 텐데 꼭 그 길을 가고 싶은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최민희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장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보면 너무 작은 집에 살다보니 못 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며 "큰 판으로 인물 많은 집안을 만들어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성근 #국민의 명령 #최민희 #심상정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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